군산해경 경비함정이 해상경비업무와 함께 바다 위 구급차로써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야간에 배편이 끊겨버린 섬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육지 병원에 신속하게 수송하며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 지난 8일 오후 8시께 부안군 위도면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김모(48, 경기도 부천)씨를 인근 육상 병원으로 긴급하게 후송했다. 당시 기상은 물결이 4m 가까이 일고 3시간 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으나 소중한 생명을 반드시 구해야한다는 일념으로 해경은 300톤급 경비함정을 보내 육상 병원으로 무사히 후송 조치했다. 이에앞선 지난 1일에도 장자도에 관광을 온 김모(23, 전주시)가 장자대교 교각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로 목뼈를 다쳐 결국 해경 경비함이 출동했다. 지난해 해경이 섬 지역과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후송한 사례는 48건. 해경 경비함정이 ‘바다의 구급차’라 불리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섬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경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거나, 환자 상태가 심각해 촌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아 해경은 365일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으며, 122 구조대와 군산항공대의 경우 24시간이 모두 비상대기다. 이처럼 응급환자 후송이 증가하자 해경은 3년 전부터 경비함정 내 전문병원과 화상으로 환자 상태를 살피며 후송할 수 있는 원격의료시스템을 갖춰놓고 운용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응급 구조사를 양성하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응급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내 가족이 아프다는 생각으로 후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완쾌 소식이 들려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해양긴급신고 122 번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경은 섬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경비함정을 인근에 배치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