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원장으로 부임하신지 두 달여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난 2월 27일 제39대 군산지원장으로 취임식을 갖고 어떻게 하면 군산지원이 군산시민은 물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법원, 구성원이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법원을 만들까 고민했습니다. 또 지역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도 갖고 유관기관을 방문하는 한편 짬이 나는 대로 지역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판사로서의 역할과 지원장으로서 역할이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그 동안 지원장으로서 지내신 소감이 어떠신지? =2008년과 2009년 두해 동안 부장판사로 근무했습니다. 당시 따뜻한 민심을 지닌 군산에 매료돼 이번에 군산지원장으로 지원하게 됐는데요, 판사시절에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공정하고 올바른 재판을 이끄는 것이 주 업무였던 반면 지원장은 전체 구성원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직원 모두가 편안한 환경에서 자율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군산지원 가족들이 수많은 사건들을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노력해온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은 법원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군산지원 가족 모두가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25일이 \'법의 날\' 입니다. 법의 날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시민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법은 공기처럼 우리가 미처 체감하지 못하지만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약속이고 이것이 잘 지켜질 때 건전하고 상호 신뢰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의 아니게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시민들이 군산지원을 잘 이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법적 전문가가 아닌 다른 이들의 조언으로 오히려 문제를 확대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군산지원에서는 이런 점을 차단하고자 평소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어려워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애용하셨으면 합니다. ◇개인의 행복이나 자유를 추구하면서 갈수록 법의 존엄성이나 준법정신은 희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각종 범죄가 범람하고 있는데요. 군산시민의 준법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정이 많고 따뜻한 정서를 지닌 군산시민들의 특성상 준법의식 또한 비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항구도시이다 보니 특수성을 지닌 위법사건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군산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온 시민들의 준법수준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법이란 강제력을 지닌 약속인데요. 준법의식은 가정에서부터 체득되는 습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족 간에 사소한 약속을 지켜나가는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학교나 직장, 사회 구성원으로서 신뢰 받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진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준법정신을 유산으로 물려줘야 하겠습니다. ◇최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당선자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가 치러졌음에 시민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 국회의원 당선자께서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군산시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변호인으로서 살아온 지난 이력 때문에 시민들은 당선자께서 시민들의 대변인이 되어 주길 크게 기대합니다. 따라서 당선자께서는 시민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고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법들이 필요한지 면밀히 관찰해 법을 제정하는 데 일조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시민들께 인사말씀 한 마디. =일부 언론매체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잘못된 법조인, 왜곡된 법원의 인상을 받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를 비롯한 군산지원 가족 모두가 공정한 업무처리를 위해 작은 언행 하나하나에도 심사숙고해 믿음을 심어주는 군산지원을 만들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군산지원을 사랑하고 믿어주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봄, 화창한 날씨처럼 시민 가정가정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