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왜 문제됐는지 통렬한 자기 반성을 고위간부 인사 때 특정 학맥 절대다수․ 일부 인사 처신 등도 도마 위에 군산시의 청렴도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동신 시장은 청렴도 문제와 관련, 공직기강 확립을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조직 안팎에선 정밀한 내외과적인 수술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여 해법을 둘러싸고 입장차이가 확연해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자칫 엉뚱한 해법을 제시할 경우 근본원인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에 군산시의 청렴도 수준, 해법, 주된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군산시 청렴도 수준, 추락원인은 =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전국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에서 군산시의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가 나란히 최하위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2010년 1등급(매우 우수)을 기록했던 군산시가 지난해 3등급, 올해 5등급 등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시가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고 군산시 수뇌부도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인사부문이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0년 7.59점 ▲2011년 7.25점 ▲2012년 5.24점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외부 설문조사에서 금품제공 빈도와 규모, 편의제공 빈도에서 각각 0점을 기록해 도내 최저점인 7.05점을 얻었다. 그러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시 내부에서는 국민권익위의 조사가 지난 8~11월까지 이뤄지면서 8월 폭우피해가 여론악화를 부채질하는 바람에 고스란히 청렴도 평가에 이 같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부 내용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것도 포함됐다며 불만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청노조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조사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군산시 해법은 = 문동신 시장은 이달 초 청원전체조회에서 2010년 청렴도 1등급에서 올해 최하위 등급인 5등급으로 추락한 것은 자신 공직 재임사상 처음이자 일대 사건이었다면서 공직자 스스로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를 삼자고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시장은 사업부서나 인허가 부서 공직자들은 건설업체 등 관련자들과 차 한 잔도 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뒤 청렴도와 근무태도에 대한 재점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것이다. 또 근무평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외부 유출설을 거론하며 책임론을 거론한데 이어 상생․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적으로 맞는 (문 시장)얘기는 적지 않지만 '윗물이 맑아야 아래도 맑다'는 옛 말을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자기 성찰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문 시장은 취임이후 문 시장 자신은 청렴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국장과 과장 등 중간 및 고위간부급에서도 그 같은 수준으로 노력과 실천을 해왔는지도 자기성찰이 아쉬운 대목이다. ◇근본 문제는 뭘까 = 시의 청렴도 최하위를 놓고는 뒷말이 무성하지만 근본원인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조직내부에 그대로 스며들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다. 굳이 문제점을 찾아본다면 고위직 인사승진, 일부 고위인사의 온정주의적인 접근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게 조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첫 번째 문제로 떠오른 것이 승진 인사이다. 서기관 자리인 국장급의 경우 절반이상이 특정고교 출신으로 이뤄지면서 조직 내부의 박탈감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인사부터 서기관급의 승진에서 특정 학맥이나 시장 주변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다만 조직의 위화감으로 떠올랐던 소수직렬과 여성 배려 등은 상당히 나아졌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으로 일부 고위인사의 무원칙한 접근도 문제점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학맥 위주의 발탁인사도 문제지만 그동안 일부 고위인사 등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주변에 끌어주는 행태는 아직 극복되지 않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시청 노조 한 관계자도 "조직내부에서 승진과정에서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많은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조직문화 상생과 조직내부의 동력을 살릴 수 있는 전보인사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