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과거사 망언과 망동이 잇따르면서 군산시가 일본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놓고 적 잖게 고심 중이다. 이러한 망언과 망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 도시간 협력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현재 일본의 오키나와현 나하시와 구마모토현 우키시․가미아마쿠사시 등 3개 도시와의 우호교류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는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새만금 투자유치도 이끌어낸다는 계산이다. 시와 이들 도시간의 교류는 지난해 나하시장 일행 우호교류 추진 및 새만금 시찰, 오키나와현 나하 국제마라톤대회 체육관계자 방문 등 지금까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져오고 있다. 올해에도 시는 오키나와현 나하시를 방문, 고군산 해양관광개발과 관련해 나하시 해양 관광벤치 마킹에 나설 계획이었다. 또 시는 구마모토현 우키시와 가미아마쿠사시 등도 찾아 수학여행단 군산 방문 등 상호교류추진과 상공인 대상 새만금 홍보 및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의 과거사 망언이 계속되면서 군산시가 일본 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놓이게 됐다. 일제의 만행과 수탈의 현장이며 최초로 민족의 자주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3.5만세 운동의 시발점인 군산이 일본의 역사왜곡 망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시간 교류를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향토사학자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반성 없이 두 도시간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시는 일본 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심지어 최근 일부 시군이 일본과의 교류를 잇따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나선 것도 시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국제우호친선교류를 맺은 충남 당진시는 최근 다이센시에서 열리는 오마가리 불꽃축제에 시 관계자를 보내지 않기로 통보했다. 부여군도 나라현 아스카무라와 자매결연 40주년 행사에 군대표단 참가를 보류했고, 청양군의회는 부산과 일본 대마도에서 가질 예정인 하반기 의원연수를 보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일본의 역사왜곡과는 관계없이 일본 도시와의 교류를 추진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의 여건을 고려해볼 때 심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만 무턱대고 일본 도시와의 교류를 추진하고 나설 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시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군산과 일본 도시간 교류를 통해 실익을 챙기는 것도 중요치만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상황에서 교류를 계속하는 것도 솔직히 부담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의회는 지난달 14일 "정부가 일본의 몰염치한 망언과 망동을 좌시하지 말고 범국민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