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현재 지하차도 등 교차로 개선공사중인 예술의 전당 앞 사거리인 백토고개에 대해 약 한달동안 차량 통제에 나서기로 해 시민들의 적 잖은 불편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는 이 일대 통제시 교통대란이 우려되는데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차량통제=시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달간 백토고개에 대한 차량 통제에 나서겠다고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공단대로(전주쪽~공단방향)의 경우 직진통행은 허용하되 좌회전은 금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백토로(은파쪽~진포초교 사거리)는 우회전 및 U턴 통행만 가능하고 직진과 좌회전은 금지된다. 시가 이처럼 차량통제에 나서게 된 것은 사거리 중심부에 대한 암반굴착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공사가 더뎌 전체 공정률이 45%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시는 교통통제후 공사를 진행하면 당초 공사기간이 내년 7월에서 1월로 약 6개월 가량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피해예방을 위해 나운동 우수저류조 압송관을 시급히 매설해야 하는 것도 시가 교통통제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다. 시는 교통통제기간동안 총연장 674m의 압송관중 중앙구간 80m 구간에 지하 12m 암반 굴착후 주철관 1000㎜를 묻는다는 계획이다. ◇시민불편=하루 3만여대가 통행하는 공단대로 등에 대한 차량통제가 이뤄질 경우 이 일대 교통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단대로의 경우 좌회전이 금지되면서 주변 도로마다 우회하는 차량들로 넘쳐나게 돼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진과 좌회전이 금지되는 백토로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 예상된다. 시내버스의 경우 이 일대 차량통제가 이뤄지면 백토로를 운행하는 9개 노선 하루 83회를 왕복하는 버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시는 이 노선의 시내버스를 백토고개 교차로에서 우회전시킨 뒤 공단대로 중간지점에서 유턴 운행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가 밝힌 공사기간도 문제 소지를 안고 있다. 시는 암반굴착 16일, 압송관 매설 4일, 복공판 씌우기 10일 등 30일이면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마철이 겹칠 경우 공사기간은 그 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시의 대책은=차량통제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경찰과 버스, 택시업계 등 유관기관 및 단체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27개 읍면동에 안내문을 배포하는 것은 물론 언론홍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주요사거리에 교통신호수를 9곳 이상 배치하고, 입간판 52개소, 현수막 설치 40개소, 이동식 전광판 4개소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 이런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통통제에 따른 효과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시뮬레이션 작업이 선행됐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통해 교통통제시 이 일대 교통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또 분산대책을 어떻게 세워야 가장 효과적인 지를 파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도 시에 이 같은 주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전문가들은 "시가 사전에 충분한 예측조사와 교통량 분산대책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것은 사실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