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에 사용되는 유기산 구입방식을 놓고 어촌계 사이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군산시가 어촌계별로 김 유기산을 어촌계 대신 조달청을 통해 구입하는 방식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어촌계별로 구입해오던 김 양식용 유기산을 앞으로는 조달청을 통해 구입하는 방식으로 환원을 검토 중이다. 조달청을 통해 김 유기산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환원이 이뤄질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3년여만이다. 현재 시는 매년 유기산제조 및 공급 업체들로부터 관련서류를 제출받아 심사를 거쳐 다수의 업체를 선정한 뒤 어촌계별로 선택해 수의계약 후 사용토록 해왔다. 올해에도 어촌계 구입방식을 전제로 모두 9개 업체가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각종 부작용까지 발생시키자 시가 조달청 구입방식으로 환원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 앞으로 조달청에 의뢰해 유기산 업체를 두 곳 가량 선정한 뒤 어촌계들이 이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업체 선정절차가 투명해지고, 단가도 저렴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그러나 시의 이런 방식을 놓고 어촌계별로 서로 엇갈린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어촌계에서는 "조달방식은 유기산 선정과정에서의 오해 문제도 크게 줄일 수 있고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기산별로 질소 및 유기산 함량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찬성하는 이유다. 반면 일부 어촌계는 "각 섬마다 김 양식 환경이 다른 만큼 유기산 사용에도 차별성이 있기 마련"이라며 "유기산을 지정해 사용하라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조달방식으로 업체수를 소수로 제한할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져 해역별 특성에 따른 유기산을 사용하지 못해 김의 품질과 생산량이 저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 해양수산과측은 이에 대해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 어떤 방식이 어민들에게 도움이 될 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타 지역 사례와 비교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