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응항 관광개발사업이 수 년째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사업참가 의향서를 접수 받은 결과,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사우디 업체의 투자 무산이후 또 다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3년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싹트고 있다. 시의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 부지를 매각하거나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중이지만 이마저 뾰족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이 사업이 물거품될 위기에 놓였다. ◇비응도 관광개발사업 추진배경과 과정=시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우디의 S&C와의 본계약 체결이 끝내 무산되면서 그 대안으로 이 사업이 추진됐다. 따라서 시는 비응도동 38번지 일대 4만8245㎡에 총사업비 1515억원을 들여 종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는 이 곳을 비즈니스 수요창출 호텔과 가족 체류형 콘도 등 종합리조트로 조성한다는 개발방향을 설정했다. 시는 이 때부터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설명회, 민간사업자 공모지침 수립 연구용역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 사업 공모사업 1차 공고를 냈지만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렇다 할 소득이 없자 시는 두산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등 이른바 대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사업에 투자할 만한 여력을 지닌 곳은 사실상 대기업 밖에 없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올 5월 이 사업에 대한 2차 공모사업을 재공고한 결과, 역시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투자유치무산 원인과 시의 고민=시는 두 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불구하고 투자업체가 없는 것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를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았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향후 이 사업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놓이게 됐다. 3차 재공모를 추진할 지가 관건이다. 시 투자지원과측은 이에 대해 "내부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재공모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이 사업에 대한 사실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현재 일부에서는 이 일대 부지를(분할)매각하거나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 역시 결코 쉽지 않은 문제로 시는 보고 있다. 부지(분할)매각은 자칫 난개발을 가져올 수 있는데다, 새롭게 전환할 사업 구상도 현재로선 마땅히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업구상을 갖췄더라도 현재 경제여건을 볼 때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무산위기…대책마련 시급=시는 당초 사우디 S&C사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직도관련 특별교부세 중 일부를 지원받아 비응항 군부대 부지를 약 99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시는 이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해 현재는 토지가격이 당초보다 두 배가 넘는 2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활용에 대한 해법이 없으면 자칫 200억원이 넘는 땅이 놀릴 처지에 놓였다. 일부에서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매입한 부지가 활용방안을 못 찾고 답보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예산낭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시의회 진희완 의원은 "간담회나 공청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응항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