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이 광주 군(軍)공항 이전부지로 군산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광주발전을 위해 전북과 군산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속내라며 지역사회가 발끈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 시장은 지난 9일 간부회의 자리를 통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이냐"라면서 "(광주공항을)군산에 있는 미군비행장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냐"를 국방부장관에게 여러차례 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강 시장은 전남뿐 아니라 전북도를 포함해 해안가 시․군 가운데 어디가 군 공항 이전부지로 좋을 지, 또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를 주면 지역에서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용역을 시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말 군 전투기 추락으로 광주지역에서 군 공항 이전 요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군 공항의 이전부지로 전남 무안이 검토됐으나 무안군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그 대안으로 군산이 거론된 것으로 지역 일각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강 시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군산시와 전북도 등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지난 11일 건설교통국 브리핑을 통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데 하물며 광역단체장의 절차를 무시한 이번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어떠한 뜻으로 발언을 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이런 지역 이기주의 발언은 해서도 안되고, 있어서도 안되는 사항으로 광주시장은 군산시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앞으로 군산시민을 자극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앞서 전북도도 10일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강 시장 발언은 님비현상의 전형을 보여준 것일뿐 아니라 정치,행정적으로 넘어서는 안될 금도를 벗어난 발상이라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측은 "강 시장이 군산과 무안을 거론해 발언한 내용은 받아들이는 자치단체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한 지역 일간지가 보도했다. 이 일간지는 "국방부장관과 군산공항에 대해 이야기 한 사례와 국방부에서 무안공항을 대상으로 한 이전 타당성 검토용역사례를 들면서 이전부지 해당자치단체가 반대하면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시장은 지난 2011년 3월전남도지사와 함께 무안공항 활성화를 저해하는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반대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무안공항 활성화를 저해하는 만큼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당시 국토해양부에 전발, 전북도의 반발을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