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산에서 개최된 설날 씨름대회가 승부조작에 휘말리면서 군산시가 대회 유치비용을 후원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승부 조작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군산 지역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만큼 사실상 대회를 계속 개최할 지 여부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겠다는 뜻이다. 시에 따르면 스포츠 명품도시로의 위상 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설날 장사씨름대회를 군산에서 열기로 대한씨름협회와 지난해 8월 협약을 맺었다. 시는 매년 3억원씩 대회 유치비용을 후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설날씨름대회가 지난 2월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군산 월명실내체육관에서 임원과 선수단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평가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전주지검이 지난해 대회 금강급 결승전에서 장모 선수가 2000만원 가량을 받고 져 준 혐의로 2명을 구속하면서 대회 후원을 약속한 군산시도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특히 검찰이 씨름대회 승부조작에 씨름협회 간부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츠 명품도시로서의 군산시 이미지에도 적 잖은 타격마저 받게 됐다. 시는 이에 따라 매년 3억원씩 대회 유치를 후원하는 약속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이번 승부조작으로 군산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며 "당초 후원 협약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씨름협회에 공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