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우일시네마 리모델링…건물 간판및 노면 정비 서울 홍대 거리와 같이 젊은 창작 예술인들의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지역 문화 예술의 거리 이른바 시민예술촌 조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시가 내년에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옛 우일시네마 건물을 임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민예술촌 조성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내년에 총 18억원(시비 9억, 도비 9억)의 사업비중 우선 1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개복동 일대에 시민예술촌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8억원은 하반기에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6억원을 들여 옛 우일시네마 3․4관을 10년 이상 장기임대한 뒤 건물소유주와 공동으로 리모델링에 나서기로 했다. 이곳에는 1~2층에 공연장을 겸한 영화관이 들어서고 3~4층에는 전시장과 연습실, 창작실, 사무실 등이 만들어진다. 또 시는 3억원을 들여 개복동 일대 건물간판과 벽면 및 노면을 정비해 70~80년대 추억의 거리로 조성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9억원을 투자해 이 일대 주택 또는 상가 건물 3~4동을 매입 또는 임대한 뒤 지역 예술단체 등이 연습실이나 창작실, 전시장으로 활용토록 재임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빠른 시일안에 건물매입과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내년 11월까지 모든 사업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50억원을 들여 문화예술의 거리사업으로 추진해왔으나 전북도와의 예산협의를 거쳐 시민예술촌 사업으로 대폭 축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군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비 매칭 시비 4억원이 시의회로부터 삭감되면서 도비 5억원을 반납하는 위기까지 맞았다. 하지만 이번 결산추경을 통해 삭감된 사업비 4억원이 기사회생하면서 이미 반영된 1억원까지 포함해 모두 5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시는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다양한 계층의 문화예술 욕구 충족은 물론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생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청소년 광장과 근대역사경관 등 각종 주변사업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정희 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이번에 문화예술인들의 거점공간이 마련될 수 있게 돼 앞으로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가능한 토대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진석 문화예술과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의 창조적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민예술촌이 조성되는 이 일대는 80~90년대만 해도 극장가가 즐비한 신문화타운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았다. 또 개복동 화재사건으로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돼 전국적인 이슈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극장가라는 특성 외에도 50~60년대 고은 선생을 비롯해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과 그의 부인 박래현 여사 등 예술인들이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곳은 지금 쇠락의 상징물과 같은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다. 한 때 일부 예술가들이 이 일대 회복을 위해 서양화와 한국화 등 갤러리 등이 속속 입점했으나 '예술인의 거리'조성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