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산 시민의 장 수상자가 단 한명도 결정되지 못했다. 수상자를 단 한명도 결정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열 두 번째다. 지난 1973~74년, 1980~1985년, 1999~2000년, 2010년에 이어 이번까지다. 사람이 없어서는 아니였다. 정말 수상자가 없었다. 과연 올해 시민의 장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올해 시민의 장은 지난 7월16일부터 8월14일까지 30일동안 문화예술체육장과 공익봉사애향장, 경제산업근로장, 효열장 등 4개 부문에 대한 후보자 추천을 받았다. 수상분야는 기존 6개에서 4개 분야로 통합된 것이다. 그 결과, 단 한명의 후보자 추천도 없었던 효열장을 제외하고 문화예술체육장에 2명을 비롯해 공익봉사애향장 5명, 경제산업근로장 3명이 추천됐다. 후보자 추천이 이뤄진 만큼 수상자 결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끝내 마땅한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후보자가 있는 만큼 시민의 날 시상식을 위해서도 수상자를 결정해도 큰 문제가 없을 법도 하지만 시민의 장의 권위와 위상은 예전과 달라도 크게 달랐다. 그 만큼 수상자 선정이 어려워졌다는 반증이기도하다. 사실 시민의 장 수상자가 결정되지 못한 것은 까다로운 선정 기준이 한 몫했다. 시민의 장 조례 제7조에 따라 선정위원 3분의 2 출석과 참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수상자로 결정된다. 올해의 경우 전체 15명의 선정위원중 11명이 참석했다. 따라서 수상자로 결정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7~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올해에는 그런 요건을 충족한 후보자가 없었다. 그 만큼 특출난 후보자 없이 비슷비슷한 공적을 지녔다는 의미이기도하다. 후보자 추천자 자격을 제한한 것도 수상자 결정이 어려워진 또 다른 이유다. 과거에는 읍면동장은 물론 학교장까지 후보자 추천이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기관장과 기업체장, 사회단체, 대학 총장 등으로만 추천자격을 제한했다.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과거보다 적은 후보자들만이 명단에 오르게 됐다. 일부에서는 시민의 장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장의 격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추천자 자격을 제한하고 수상분야를 6개에서 4개로 통합했으나 한 명의 후보자도 결정치 못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시민의 장 수상이 얼마나 어려울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