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자원봉사 동아리‘나누리’는 베푸는 마음으로 16년 째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나누리는 1999년 군산나운복지관(관장 장정열) 사회복지사들이 청소년들에게 봉사활동을 통한 값진 경험을 제공코자 결성한 뒤 지금까지 나운주공4차 마을청소를 하거나 지역내 경로당, 양로원을 방문해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어르신의 말동무가 되어 드렸고, 마을 환경미화원으로 활약했으며 기꺼이 어린이들의 형,누나 역할을 자청했다. 나누리 학생들은 또래들이 모인 동아리인 만큼 열의도 뛰어나 봉사활동을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나누리는 매달 둘째 주 회의를 통해 한 달 일정을 꾸려 나간다. 회의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봉사활동에서 맡을 역할을 분담하고, 봉사를 통해 배울 점을 하나씩 찾아가곤 한다. 이처럼 누구나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인 만큼 동아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학생들도 있다. 누구도 공부로는 가르쳐줄 수 없는 이웃, 친구들을 향해 나눔의 손길을 먼저 건넬 줄 아는 미덕을 배우는 것이다. 나누리 2기 회원 전여진(23)씨는“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사실 처음에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봉사활동 점수를 얻으려고 들어왔다. 하지만 봉사와 성찰의 시간을 통해 내 자신이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며“다양한 봉사를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렸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스스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 줄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친구의 권유, 자발적 참여, 점수가 필요해서…학생들이 나누리를 들어온 경로는 다양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이곳에 들어온 학생들은 동아리라는 공동체 속에서 나눔을 통해 주변을 돕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16년이라는 오랜 시간, 수많은 학생들이 동아리를 거쳐 가면서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봉사활동에 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봉사해 온 학생들의 모습에서 정겨운 사람 냄새가 난다. 한창 뛰어놀 나이인 만큼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웃음이 넘쳤던 나누리 학생들.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4년차 베테랑 최미라(18)양이 학생들을 대표해 앞으로의 소망을 얘기했다. “내 것만 중요하고 남은 바라볼 틈 없는 험한 세상 속에서 나누리를 만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고된 적도 많았지만 친구들, 선생님 덕분에 매순간 즐기면서 활동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달려온 것에 힘을 더해 앞으로는 저희 힘으로 양로원, 복지관 등 군산에 살고 계시는 소외되고 어려운 모든 이웃들을 위한 큰 희망의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