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고 있는 옛 시청 부지 매입문제가 이 일대에 공영주차장 조성을 제외하고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옛 시청 부지 매입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을 끌고 있다. 당초 군산시는 오는 2017년까지 약 75억원(국비 16억5000만원, 시비 58억5000만원)을 들여 중앙로 옛 시청부지 4373.2㎡를 사들인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이 곳에 약 절반인 2000㎡는 국비와 시비 각각 16억5000만원씩 33억원을 들여 65면주차장을 조성하고, 나머지는 근대역사문화공간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9일 시의회는 옛 시청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과 근대역사문화공간 거점으로 활용하는 이 같은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동의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매입하려는 옛 시청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없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또 이 곳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특정 업체만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주차장 조성 취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자 시는 이 곳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백지화하고, 근대역사문화 거점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당초대로 이 곳 부지를 매입하되, 특정 업체만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는 공영주차장은 원도심 다른 곳에 조성한다는 의미다. 익명의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공공용지 확보가 중요한 만큼 옛 시청부지를 당초 계획대로 매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곳에 조성하려한 공영주차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의 이 같은 검토방안이 시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주목이 모아진다. 하지만 이 같은 대안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의회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우선 수 십억원에 달하는 이 곳 토지매입비를 어떻게 마련할 지가 최대 관건이다. 현재 옛 시청부지는 LH공사가 약 68억에 내놨으며, 매각이 여의치 않자 대금납부 조건을 3년 무이자로 완화해 놓은 상태다. 시가 이 곳 부지를 매입하게 되면 매년 22~23억원씩 3년에 걸쳐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의 재정여건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옛 시청 부지매입시 그 안에 어떠한 시설물이 들어서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이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대안제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정적인 의견이 만만치 않은 시의회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검토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시의회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 최종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