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낙후 등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보다는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게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의견은 13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버스터미널 입지타당성 중간보고회에서 얻은 결과다. 운수업체 담당자와 사업주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보고회는 군산 관광의 첫 관문인 버스 터미널 환경개선을 바라는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교통 요충지로서 적정 입지 및 규모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현재 시외 및 고속버스 터미널은 리모델링을 거쳐 대합실과 화장실 등 일정 부분 시설개선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이용객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 시외버스 터미널(7923.6㎡)과 고속버스 터미널(865.4㎡)은 각각 1976년과 1975년에 준공됐다. 특히 전반적으로 시설들이 노후한데다 공간도 좁아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시도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중장기 사업으로 분류한 뒤 이전부지를 모색해 온 상황. 이날 보고회에서는 기존 버스터미널 부지 재활용 방안을 비롯해 옥산면 일원, 신역세권 택지개발지역, 월명동 일원, 조촌동 페이퍼코리아 부지 등 5곳을 터미널 후보지로 제기했다. 이 가운데 기존 터미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비용 및 민원 최소화, 원도심 활성화, 대중교통 연계 용이 등의 이유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2순위는 조촌동 페이퍼코리아 부지로, 대규모 상업시설부지로 복합개발에 유리하고 도심생활권과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공동주택 및 병원 부지와 인접해 민원이 예상될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신역세권은 군산역과 연계한 환승 연계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도심지와의 연계성 미비로 3순위에, 부지 확보가 어려운 월명동은 4순위, 대중교통 연계성이 부족한 옥산면 일원이 각각 5순위에 평가됐다. 시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사업주나 전문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실정에 맞는 최고의 장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는 버스터미널을 신축할 경우 고속 및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해 상가와 터미널 기능을 갖춘 현대식 복합터미널로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