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제 삶의 전부입니다…몸이 허락하는 한 한평생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팍팍한 세상 속 한 어르신이 10여년 간 한결같이 마을을 청소하며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김상례(76)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김 할머니는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현대세솔아파트 담장 주변과 뽀빠이냉면 부근을 매일같이 청소하는 수호천사로 통한다. 그녀는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에도 마을 청소에 여념이 없다.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녀는 “오히려 주변에서 나가지 말라고 만류할 정도다”라고 전했다. 하루라도 청소를 하지 않거나 소홀히 지나치는 길거리는 금세 쓰레기로 덮여 버린다는 게 김상례 할머니의 설명. 그래서일까, 김 할머니가 청소하는 거리는 깨끗함을 자랑하며 그녀의 아름다운 봉사의 흔적이 가득하다. 무심코 거리를 지나쳤던 사람들도 이젠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음료수를 주며 그녀를 격려한다. 한 이웃은 “어르신께서 오랜 세월 한결같은 모습으로 청소하시는 모습은 주위의 본보기가 되기 충분하다”며 “이젠 쓰레기를 줍는 일에 동참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밝혔다. 10년간 해온 마을청소는 이미 그녀의 삶 자체인 셈.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진 주름 가득한 손바닥이 한결같이 봉사를 마다하지 않은 그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한결같은 그녀의 선행은 지인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우러나온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말하는 김 할머니에게서 정겨운 사람 향기가 난다. 청소를 하지 않는 시간엔 쉬지 않고 어려운 이웃의 수호천사가 되길 마다하지 않는 김상례 할머니. 1년 전부터 동사무소에서 거동불편노인돌봄사업을 신청한 그녀는 관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심부름과 활동보조 도맡아 하고 있다. 서명옥 흥남동장은 “내 집앞도 청소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서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손수 지저분한 쓰레기를 10년이 넘게 치워오셨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많은 분들이 어르신께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지역의 내로라하는 봉사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청소라는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밝히고 있는 셈이다. 그녀는 “내 동네를 내가 치우는 당연한 일을 하는데 이런 관심을 받으니 부끄럽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마을청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마을청소를 위해 언제든 집 앞을 나서는 그녀의 삶은 팍팍한 지역사회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