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시청 주차장에서 만난 준중형차 운전자 A씨는 주차도중 차 문을 빼꼼 열어보더니 다시 문을 닫고 차를 앞으로 살짝 이동시켰다. “이 정도면 됐으려나…” 전진, 후진을 서너번 반복한 A씨는 2분가량이 지나서야 간신히 ‘주차’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주차 후에도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는지 자꾸 뒤를 돌아봤다. “너무 차를 붙인 거 같아서요. 주차공간이 너무 좁은 거 같기도 하고요” 같은 날 또 다른 B씨는 비교적 매끄럽게 주차를 했지만 문 여는 것을 주저했다. 이른 바 ‘문콕’(주차 시 문을 열고 닫는 행위로 다른 차량에 상처를 낸 사고를 문으로 '콕' 찍어서 상처냈다고 하여 붙여진 신조어)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B씨의 듬직한 체구는 좁은 간격의 차량 사이를 차마 빠져 나올 수 없었다. 할 수없이 그는 불법인 줄 알면서 차를 이동시켜 시청 주변 갓길에 주차했다. 하루에도 수 백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군산시청 민원인 주차장. 그런데 “이곳 주차가 불편하다”는 볼멘소리가 왠일로 끊이질 않는다 . 차량 한 대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 폭이 타 관공서에 비해 좁다는 것이다. <군산신문>이 직접 확인해본 결과 시청 주차장이 좁게만 느껴질 수 밖에 없던 이유가 드러났다. 시청 주차장의 폭(가로길이)은 약 214~216㎝. 법적 표준 길이인 230㎝에 비해 많게는 15㎝ 이상 차이가 났다. 이는 인근의 다른 관공서 주차장과도 확연하게 비교된다. 주변 관공서인 군산교육지원청은 235㎝,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이 230㎝안팎인 점에 비해 시청 주차장 폭은 상대적으로 매우 비좁은 것이다. 법정 기준에서 10cm 이상이 차이나는 주차공간으로 인해 민원인들이 적 잖은 불편을 겪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가 한정된 부지에 보다 많은 주차면수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설명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차량의 대형화 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의 주차공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민은 “시청의 현재 주차장은 매우 비좁아 불편함이 크다”며 “시가 조속히 안전한 주차공간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 시청 민원인 주차장은 1996년 청사를 이전할 때 만든 것이다. 승용차 크기는 점점 커지는데 주차장 면적은 협소해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차공간이 좁아 계속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주차 너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