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옛 시청 부지활용방안과 관련해 설문조사 기간을 연장키로 해 귀추가 모아진다. 시는 당초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설문조사 형식을 빌려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으나 그 기간을 좀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군산시는 옛 시청 부지 활용계획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이 달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옛 시청 부지를 매입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은 옛 시청 부지 활용계획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 지 가능한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설문조사기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금까지 설문지와 홈페이지 등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설문조사를 벌여왔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설문지의 경우 전체 684명중 601명, 홈페이지는 290명 등 모두 891명이 참여했다. 특히 설문지 조사의 경우 지역민은 물론 학계와 언론계 등도 참여시켜 전문성을 강화하려했다. 설문지에는 원도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옛 시청사 부지가 어떠한 용도로 활용되어지기 바라는지를 묻는 문항이 핵심이다. 광장과 녹지·공원, 기념관, 문화·예술 전시 및 공연, 관광·체험공간등이 선택의 예로 제시됐다. 이번 설문조사가 유독 주목을 끄는 것은 옛 시청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사실 시는 지금까지도 옛 시청 부지에 대한 마땅한 활용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근대문화도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공공용지 확보가 절실해 옛 시청 부지매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할 뿐 이를 활용할 뚜렷한 방향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 때 시의회의 반대 명분을 줬다. 75억원의 예산으로 부지를 매입하는데 활용방안이 세워져 있지 않다는 것은 시의회는 물론 시민 어느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 옛 시청부지는 우여곡절 끝에 시가 매입하기로 결정났다. 다만 근대역사경관지구와 연계한 도시재생거점공간 조성만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전제가 달렸다. 시가 처음 추진하려던 공영주차장은 아예 목록에서조차 빠졌다. 현재 시는 이번 설문조사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가 근대문화도시 거점공간 활용을 위한 사업계획서 수립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가 옛 시청 부지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찾는 시작점이 되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섞여 나온다. 시가 자칫 설문조사결에만 의존할 경우 다양한 의견을 더 이상 듣지못하는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설문조사결과는 적극적으로 사업추진계획에 반영하되 참고자료 이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옛 시청사 부지는 1906년 수덕산에 군산 이사청(영사관)으로 설립돼 1914년 군산부청으로 변경됐다. 이후 1928년 옛 군산시청 부지로 이전해 1996년 지금의 조촌동 시청사로 이전하기까지 70여년간 군산 행정 중심지로서의 역사성을 지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