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 전북대병원 부지가 세워질 백석제에 대해 새만금 환경청이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가운데 문동신 시장이 새로운 부지를 추진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2~3가지 방안을 놓고 전북대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기존 계획대로 백석제 부지를 중심으로 다시 건립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당초 군산시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새로운 부지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모아진다. 문동신 시장은 지난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당면 현안문제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군산 전북대병원 현안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문 시장은 현재 전북대병원 노조가 반대하는 등의 상황에서 당초대로 백석제에 군산 전북대병원을 건립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지난달 반려된 백석제 부지 3만평 중 독미나리 등 멸종위기식물 원형보존지역 6,000여평을 1만5,000여평으로 확대하는 게 좋다”면서도 “이를 포함한 새로운 부지 물색 등 2~3가지 방안을 놓고 전북대병원측과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시장은 “전체 사업비 가운데 20% 이상 변동하면 예비타당성을 다시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새 부지 물색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음을 털어놨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양원 부시장도 “주변 땅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을 비롯해 좋은 땅이 있으면 그 곳으로 옮기는 것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당초 새만금환경청이 지난달 17일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계획대로 백석제 부지를 중심으로 건립절차를 재진행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전북대병원과 협의해 환경청의 반려 내용을 분석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었다. 특히 사업주체인 전북대병원측이 부지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현재의 백석제에 재건립을 추진하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문 시장의 이날 발언이 비록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지만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나 여러 가능성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시선이 모아진다. 시 보건소측 역시 “아직까지 제1안은 백석제에 군산 전북대병원을 건립하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새 부지 물색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의 군산 전북대병원과 관련한 출구전략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새만금 방조제 등 각종 현안사업이 잇따라 난관에 부딪히면서 우선 군산 전북대병원 문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