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복지 서비스 제공…주민 생활 개선 기대 새만금 개발과 수송택지 조성 등을 시작으로 급속도록 도시성장을 이뤄낸 군산.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변방으로 취급받았던 군산은 이젠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전국 몇 안되는 도시로 부상했다. 하지만 도시외형이 성장할수록 지역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수송동과 미장동을 비롯한 동군산 지역이 최근 뜨는 동네라면 여전히 소룡동과 미성동 등 서군산 지역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나고 지역에 활기가 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산이 몇 번 바뀌어도 낙후된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서군산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서군산 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복지 및 문화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이곳에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 먼저 기대되는 사업은 서부건강생활지원센터. 그 동안 서부권은 의료 취약 인구가 많이 분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보건 등 관련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시는 총 3억 6,000만원을 들여 내년 소룡동 주민센터(건물 이전 예정)를 건강생활지원센터로 탈바꿈시켜 주민 밀착형 건강증진사업을 전담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 시설은 건강 관리실, 상담실을 갖추고 금연‧절주‧치매‧만성질환 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부건강생활지원센터가 생기면 이 일대 주민들의 건강수준이 높아질 뿐 아니라 노인건강관리의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소룡동 주민센터 신축건물이 빠르면 오는 12월 완공되는 가운데, 이곳에 아동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조성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이 들어선다. 동일한 장난감에 대해 싫증을 내던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대여해 줌으로서, 어린이와 부모 모두 만족감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룡동 야외 수영장도 서군산 지역을 활기차게 만들 사업 중 하나다. 시는 시민들의 여가문화 충족을 위해 소룡동 일원(제이파크 옆)에 총 49억원을 투자해 성인풀과 어린이풀, 편의시설 등을 갖춘 야외수영장을 조성중이다. 올해 개장 예정인 야외수영장은 매년 여름, 군산의 대표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부권 노인종합복지관 조성사업 역시 시의 계획에 잡혀있다. 군산에는 총 2곳(중앙로·구암동)의 노인종합복지관이 있지만 서군산과는 거리가 멀어 사실상 이용이 쉽지 않다. 시도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하고, 서부권 종합복지관 조성 사업을 향후 밑그림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시설이 조성되면 노인평생교육 및 여가선용, 건강 및 정서생활지원 등 선진형 노인문화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서군산 지역(산북동 국제문화마을 입구)에 축구장이 조성됨에 따라 체육 인프라 균형은 물론 주민과 동호인들이 스포츠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편의 시설들이 서부권에 잇따라 조성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주민 김모(42)씨는 “그 동안 지역민들의 공통된 지적은 낙후된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서부권의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향후 지역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경민 시의원은 “최근 서부권 개발의 촉매제가 될 여러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 일대 주민들의 주거생활 및 여건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군산(소룡동‧미성동) 인구는 12월 기준 총 3만 4,434명으로 군산인구(27만8,398명)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