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에 대한 홍보, 교육 미흡 <문화기획 평비재의 월명동 거리공연-군산시 도시재생센터 제공> 군산시 도시재생사업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도시재생사업은 2014년 국토부가 공모한 도시재생선도지역에 선정된 후 월명동, 중앙동 일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낙후된 옛 도심 일대를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 사업은 크게 테마거리 조성사업, 근대건축물 리모델링, 근대건축자산 DB 구축 및 콘텐츠 개발,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주민역량강화 공모사업은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주민제안사업도 함께 공모했으며, 관(官)이 아닌 주민 주도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도시재생사업 내용 및 성과 2017까지 실시하는 테마거리 조성사업은 보행자가 걷기 좋은 도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중화 공사와 함께 미관 개선 목적으로 아트월·포켓공원 조성 사업 및 조형물을 설치한다. 지중화 공사가 완료되면 빈 담벼락은 고은 시인의 시가 쓰여질 예정이다. 근대건축물 리모델링은 일제강점기부터 1965년 건축법이 제정될 때 까지의 오래된 170여 채의 건축물을국비 50%, 자부담 50%를 들여 복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도시재생사업지구 일대 건축물을 대상으로 사업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93건이 접수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와함께 근대건축자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근대 건축물의 용도, 변천사, 당시의 생활상을 조사해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고 있다. 또, 영화시장 활성화, 바다조망광장 조성사업을 통해 젊은 창업자 입주, 내항 개발, 골목길 정비 등을 도모할 방침이다. 다양한 주민참여프로그램 <중일회 ‘발길 머무는 곳에’, 도란도란 공동체 ‘우체통 거리’> 상반기 주민참여프로그램은 5월부터 7월까지 13개 공동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프로그램 분야는 공예, 공연, 전시, 교육, 체험장 운영, 경관조성 사업 등 6가지로 나뉜다. 이 기간동안 문화기획 ‘평비재’는 월명동 거리공연, 이당미술관은 ‘영화동 사진작품 속 주인공으로’ 사진전을 개최했다. 수공예 작가들로 이루어진 ‘핸썸공동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근대문화공예체험을,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은 퀼트 공예를 통해 체험 거리를 제공했다. 월명동 주민들이 주축이 된 ‘로뎀나무’는 약초정과와 과일청 만드는 법을 배워 이를 상품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들기 체험 및 판매활동을 벌였다. ‘소금인형화실’은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제작했으며, 중앙로 1가 상인들의 모임인 ‘중일회’는 상가 앞 보도블럭에 그림을 그려 포토 존을 조성했다. 우체국 일대 상인들로 구성된 ‘도란도란 공동체’는 만화 캐릭터를 그린 폐유체통을 가게마다 세워 놓아 자원 절약과 우체국 상권 특색을 살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영화동발전위원회’는 영화동 상가의 전봇대를 꾸미는 아름다운 전봇대 만들기를 실시 중에 있다. 이외에도 ‘군산희망등대정책토론단’의 리마인드 군산, ‘아리울매직클럽’의 문화동아리 설립 및 운영, ‘유메공동체의’ 공예체험, 월명동테마거리상인회의 거리 카페 조성 등이 진행됐다.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되는 하반기(2차) 주민공모사업에는 17개 주민공동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평가 및 개선점 이번 2016 상반기 주민공모사업은 당초 계획한 전시회, 거리공연, 품평회 3가지 행사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거리전시회는 대형 현수막으로 도시재생사업과 주민 공모사업을 월명동 주민들과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참가한 공동체 회원들 역시 재능기부를 통해 도시 재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거리공연과 품평회 역시 주민주도 원칙에 따라 필요한 경비 등은 모두 주민의 기부로 이루어졌다. 시에서도 올 상반기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민들이 주(主)가 되어 사업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해 행정으로부터 벗어난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 사업당 지원받는 최소 비용을 제외한 재료비, 교구비, 행사진행비 등은 주민들이 자체 부담해 사업을 이끌어 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도시재생센터의 홍보 부족과 공동체의 참여 의식 부재로 참여 인원이 다소 적었던 것은 개선 사항으로 지적된다. 주민공모사업 참여 공동체 회원들의 도시 재생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부족했다. 군산시도시재생센터 이길영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에는 시설, 경관 조성 등의 하드웨어와 교육 등 소프트웨어가 조화되는 도시 재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