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나운동 시민문화회관 활용방안은 언제나 마련될까. 문동신 시장 재임기간안에 그 해법을 찾을까. 아니면 차기 시장에서나 해결될까. 수 년동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민문화회관을 두고 시민들의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 한 때 그 해법을 찾는 듯했다. 얼마 전 시의 한 부서는 시민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한 뒤 예전과 같이 문화·예술시설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전북연구원과 전문가 등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해당부서가 그 방침에 난색을 표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또 다시 처음부터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판이다. 더욱 문제가 꼬여버린 셈이다. 지난 2013년 10월 시민문화회관을 매각하는 대신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결정한 뒤 벌써 3년이 흘렀다. 수 년이 지났지만 해법을 찾지 못한 탓에 건물은 더 늙어갔다. 건물의 노령화는 신체의 나이와 같이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건물의 생명 연장 치료비만도 매년 수 억원. 그래봐야 시한부 인생이라지만 그렇다고 생명줄을 쉽게 놓을 수도 없다. 이 대로라면 현대 건축의 거장인 故 김중업 작가의 마지막 유작인 시민문화회관의 건축사적 생명학적 의미가 퇴색하는 건 뻔한 일이다. 시민문화회관 활용방안 찾기는 지역의 숙원이 된지 오래다. 그래서였을까. 한동안 다양한 방안이 쏟아졌다. 공연장 및 전시장은 물론 고은 기념관, 문화복지센터,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등. 하지만 요란하기만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다. 시민문화회관을 딱 두고 한 말이다. 어느 것하나 시민들로부터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의 영역에서만 자신들만의 활용방안이 맴돌았다. 현재는 공론화 과정도 없다. 그러다보니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도 그 만큼 줄어들었다. 이제 다시 논의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만에 하나 현재로서 활용방안을 찾기 어렵다면 매각도 다시 고려해야 한다. 시민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뒷짐만지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시민의 재산인 시민문화회관을 저렇게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한편으론 직무유기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