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서래마을은 1980년대만 해도 만선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곳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초라한 자화상만 남겨져 있다. 현재는 열악한 환경에 변변한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도심 속 오지로 전락한 상태다. 이곳이 내년이면 새로운 옷을 입게 된다. 서래 포구변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옛길과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친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 최근 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으로 선정된 중동지구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이 올해 3년 차를 맞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중동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지역공동체 역량강화교육을 발주해 지역 주민 역량 강화 및 스스로 지역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내년까지 총 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가운데 현재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위한 주민들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협의가 마치면 업체를 선정한 뒤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사업지구 내 편입토지 63필지(6826㎡)와 건물 등 지장물 46건에 대해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지장물 소유자에게 보상금 지급에 따른 감정평가결과를 통보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과 보상 부분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가면 사업 마지막 해인 내년 말에 정비 사업이 모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지구의 정비계획은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약 200년 전부터 이어져온 지역 고유문화 유산으로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였던 ‘중동 당산제’를 보존하기 위해 경포천 하류에 당산제각의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 주민공동체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짐에 따라 작은도서관, 문해교실, 동아리활동방 등이 계획된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이와하께 시는 연안도로 인근에 ‘강변공원’과 ‘서래공원’을 통해 수림대를 조성, 보다 쾌적한 주거지역으로서 지역 주민의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주거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주차장을 조성하고, 범죄안전을 위한 설계로 골목길 내 보안등, 보안벨, 방범 CCTV, 색채 담장 정비, 가로경관 정비사업, 폐․ 공가 철거 등도 함께 진행된다. 한 주민은 “이 사업이 원활히 잘 추진돼 중동 지역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후 된 중동지역이 교육, 문화, 복지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 및 지역공동체 활동이 회복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