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옛 시청 부지가 서울 광화문 광장처럼 사람이 머물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옛 시청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2년여에 걸친 갑론을박 끝에 마침내 광장을 조성하는 쪽으로 논란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설경민)는 지난 13일 제206회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군산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관리계획 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는 앞으로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옛 시청 내 건물을 철거한 뒤 광장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게 된다. 다만 우선 현 건물을 철거한 후 광장으로 조성하되, 향후 새로운 활용방안이 등장할 경우 시의회의 의견을 들어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곳에 광장이 조성되면 버스커의 소규모 공연은 물론 벼룩시장과 야시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옛 시청 부지 활용방안 찾기는 적 잖은 진통을 겪어왔다. 당초 옛 시청부지는 원도심 지역 주차환경 개선을 위해 주차장(2000㎡)과 근대역사문화시설(2373㎡)로 조성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15년 9월 말 LH공사로부터 약 68억원을 들여 부지를 사들였으나 이 때부터 옛 시청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 같은 활용방안이 인근의 상가들에게 주차 공간 제공이라는 특혜 아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매매계약체결과 비슷한 시기에 벌인 옛 시청 부지 활용방안 시민설문조사에서도 시의 주차장 조성 방침에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나타났다. 당시 시민들은 옛 시청 부지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에 문화예술 전시 및 공연공간(32.9%), 광장·녹지·공원(28.1%), 관광·체험공간(24.6%)순으로 답한 것이다. 옛 시청에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는 시의 활용방안이 시민들의 생각과 어느정도 동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시는 옛 시청 부지에 주차장 등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백지화하고 다시 활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그 결과 시는 올해 6월 171억원을 들여 옛 시청 부지에 복합문화체험 거점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시의회로부터 부결됐다. 시는 또 다시 3개월 뒤 이번엔 옛 시청 부지활용방안으로 시민광장 조성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 역시 시의회로부터 한 차례 부결됐다 이번에서야 시의원들을 설득한는데 성공했다. 한편 중앙로 1가 11-1번지에 자리한 옛 시청사의 부지는 4373.2㎡(1322평)에 이른다. 앞으로 철거할 청사부지내 현 건물의 면적은 2250.08㎡(2층)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