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전북도“정부주도의 사업 믿어 달라” 지역 시민사회단체“소통 없는 일방통행 중단돼야”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사업의 첫 주민설명회가 새만금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는 “정부주도의 사업인 만큼 믿어 달라”고 호소한 반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소통 없는 일방통행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맞서 향후 사업 추진이 순탄치 많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후 2시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가 공동주최한 ‘새만금재생에너지사업 주민 설명회’가 지역쭈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나석훈 전북도 경제산업국장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을 발표하고, 배호열 새만금개발청 개발전략국장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지역상생방안을 설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조영현 성균관대 교수도 발표에 참여해 “최근 일각에서 제기한 ‘태양광패널의 오염 물질 발생’은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지 않은 단순 추측성, 오해성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조 교수는 “다양한 연구에서 전자파, 빛반사, 온도 등의 영향이 미미하다고 언급해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1시간여에 걸친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 기관 설명은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뒤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주민들의 날선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먼저 새만금송전탑 반대를 주장했던 A씨는 “새로 생기는 송전선로를 지중화로 검토하고 있는데, 기존 송전선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일반적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안 될 때(야간, 우천시) 화력발전소로 대체 가능성이 있는데, 군산에 더 이상 화력발전소가 안 된다는 확약을 해 달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임민영 전북도 새만금추진지원단장은 “새만금 내 재생에너지 관련해서 가능성을 보조하기 위한 화력발전소 사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이어 모 환경단체의 B씨는 “정부가 새만금의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재생에너지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자칫 새만금 개발은 뒷전이 되고 재생에너지단지 조성에만 모든 역량이 집중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이어 “과거 정부가 새만금과 관련해 지역민들에게 지난 30년 동안 ‘희망고문’을 한 것도 사실이다”며 “정부가 약속한데로 새만금에 재생에너지단지를 조성하되 새만금의 안정적인 개발과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군산지역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기업대표는 “지역업체의 수익보장과 취업준비생의 직접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여부 등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지역민들의 상당수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이에 대해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 재생에너지단지 조성의 진정한 의미는 새만금의 안정적인 개발과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있다”며 “새만금 개발에 전혀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새만금 재생에너지단지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인근 주민과 어민 등에 대한 피해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지역민들의 참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며 “새만금 재생에너지단지 조성이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의 첫 주민설명회가 지역시민사회단체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고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사업추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는 지난 29일에는 김제시, 이달 5일 부안군, 12일에는 전북도청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