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유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와 세계 최대의 새만금이 어우러진 곳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온다는 상상이 현실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군산지역의 한 시민의 말이다.
지난 2016년 바른미래당 김관영 국회의원(군산)이 제안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던 ‘새만금 복합리조트’ 유치 문제가 3년이 지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부는 물론 군산지역 정서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새만금 유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새만금 복합리조트 유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정치권이 추진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면서 후보지로 새만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복합리조트 유치는 지난 2016년 김관영 의원이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강원도 정선과 인천 등 직․간접적으로 경쟁지인 곳을 중심으로 내국인 허용 카지노가 논란이 되면서 제대로 검증과 논의 등도 하지 못하고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최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대한민국 관광혁신전략’의 일환으로 카지노 규제완화와 복합리조트 건설을 언급하면서 새만금 복합리조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 새만금 및 고군산군도 일대를 서해안권 해양레저관광거점구역으로 선정해 오션에비뉴, 인공서핑장, 마리나 산업 센터, 캠핑장, 체육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해수부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경이 보전된 고군산군도 일대를 우리나라 마리나 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마리나는 요트나 유람선의 정박지 또는 중계항기능은 물론 이용자에게 편리를 제공하기 위한 클럽하우스, 주차장, 호텔, 쇼핑센터, 위락 시설과 녹지 공간 등을 포함한 항만을 의미한다.
해수부는 군산을 관광거점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호주 달링하버를 벤치마킹 모델로 꼽았다. 복합리조트와 테마파크 등이 활성화 된 호주 달링하버는 세계적 명소다.
특히 해수부는 또 ‘대한민국 관광혁신전략’의 일환으로 카지노 활성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지난 4월 인천 송도에서 “해양관광의 핵심인 크루즈산업은 카지노 없이 불가능하다”며 “카지노가 주요한 위락시설 가운데 하나라면 제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이 같은 정부에 행보에 정치권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당초 가장 먼저 새만금 복합리조트 유치를 주장했던 김관영 의원은 물론 같은 당 소속의 정운천 의원도 뜻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영 의원은 지난달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복합리조트개발사업’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를 갖고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될 경우 랜드마크이자 새만금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새만금 특별법이 통과되면 새만금에 투자하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줄을 설 것”이라며 “대표적인 카지노 기업인 샌즈그룹, 파라다이스, MGM 등은 세계 관광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운천 의원도 “새만금에 ‘한국형 마리나베이샌즈’가 건설될 경우 전북이 ‘마이스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더 나아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마리나베이샌즈는 1만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들이 고용하고 있는 인력을 더하면, 1만3,000여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심각한 일자리 문제와 지지부진한 새만금 건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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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원랜드가 보유한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이 2025년에 종료됨에 따라 산업위기지역이자 고용위기지역인 군산이 ‘다음 후보지로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