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금암동 신영시장 인근 폐철도부지가 도시재생 숲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라 지역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9일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 도시공원조성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도심에 숲을 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조동용 전북도의원(군산, 제3선거구)과 40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공원조성 사업내용과 대상지 현황 및 분석, 기본방향, 세부계획 등에 대한 발표와 이후 질의․응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금암동 73-201번지 일원에 방치되고 있는 14,506m²(4,388평) 폐철도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도시열섬현상 완화 등 환경․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현재 금암동 폐철도부지는 서쪽으로 신영시장과 공설시장 등 상업지역이 있고, 동쪽에는 주택지역이 인접해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과학관과 행복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버려지고 방치되는 쓰레기로 인해 오래전부터 도심경관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군산시는 지역주민들에게 지역도시생활권 안에서 산림복지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25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 환경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가든존, 피크닉존, 포레스트존, 다이나믹존 등 4가지 테마를 가지고 각각 다양한 경관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가든존(5,720m², 1734평)은 국립과학관과 신영시장사이에 있는 철로구간을 활용해 4계절을 상징하는 경관을 조성하고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상업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일제 수탈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쌀을 상징하는 이팝나무와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가로(街路)에 식재하고, 모란(봄), 장미나무(여름), 수국(가을), 홍가시(겨울), 대나무(사계절) 등을 식재할 예정이다. 또 조형 컨테이너를 설치해 상인들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어 ▲피크닉존(840m², 255평)에는 이용객의 편의성을 고려해 야외테이블을 설치하고, 느티나무를 식재하고, 잔디마당 이용자에게 녹음을 제공하는 등 열린공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포레스트존(2,334m², 707평)은 도심 속에서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편백, 메타세콰이어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사이사이마다 썬베드와 휴게데크 등의 휴게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다이나믹존(1,036m², 314평)의 경우, 높이가 최대 40m까지 자라는 대왕참나무(Pin Oak)를 식재하고, 다양한 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광장을 조성해 문화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광장주변으로는 다소 경사가 있는 잔디놀이 마당을 조성하고, 공영주차장에서 광장으로의 진입은 계단을 통해 진입하게 된다.
시가 내놓은 세부적인 계획과는 달리 지역주민들은 도시재생 숲이 생기고 난 이후를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식재되는 나무종류와 이후의 관리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팝나무가 보기에는 좋지만 손이 많이 가는 수종이며, 가지가 약해 비바람에 쉽게 끊어져 이리저리 날아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군산시에 많은 공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식재된 식목의 종류와 특색에 맞춰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이번 도시재생 숲도 제대로 관리가 될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군산시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해, 이번 도시재생 숲 사업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