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난 10여 년간 운영해 오던 중국 칭다오사무소(청도․Qingdao)를 사실상 폐쇄했다. 시는 이달부터 중국에 운영 중인 칭다오사무소를 폐쇄하고, 그 기능을 옌타이사무소(연태․Yantai)로 이관해 운영하기로 했다.
중국 칭다오는 현재 군산시와 우호협력도시로 지난 2008년부터 ‘군산시국제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칭다오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당시 칭다오사무소를 개설한 이유는 군산지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과 중국 기업의 군산유치 등 통상협력과 교류 목적이었다.
중국 옌타이의 경우 군산시와 자매도시로 옌타이사무소는 지난 2015년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한중산업협력단지 공동 조성과 양 시간의 교류 강화 차원에서 옌타이시장의 요청으로 현지사무소가 개설됐다.
이처럼 중국 산둥성 칭다오와 옌타이 두 곳에서 운영됐지만, 최근 군산중국사무소를 통합, 옌타이사무소만 남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칭다오와 옌타이에서 운영 중인 두 곳의 군산중국사무소가 지리적으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으며, 인력과 예산운용, 유사․중복업무 추진 등으로 효율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이달부터 옌타이로 통합(군산중국사무소)해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옌타이와는 적극적인 교류가 있었던 반면에 칭다오와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으며, 추후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중국 측 지정도시가 옌타이여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칭다오사무소 인력(파견 1명․현지 2명) 3명과 옌타이사무소 인력(파견 1명․현지 1명) 2명이 통합돼 4명(파견 2명․현지 2명)이 옌타이사무소에 근무하게 된다.
또한 군산중국사무소의 통합 전 관할도시가 칭다오는 8곳, 옌타이는 5곳 등 도시위주의 교류였지만, 통합 후에는 교류우호, 인문문화, 경제통상, 관광홍보, 체육 등 분야별 운영을 통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입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칭다오는 산둥성의 부성급시로 중국 5대 도시로 꼽히는 문화․경제․사회 등을 망라한 거대 도시다. 반면 옌타이는 중국 산둥성의 지급시에 그치고 있다. 칭다오에 비하면 문화․경제․사회 등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도시다.
더욱이 새만금 시대를 맞아 환 황해권 중추적인 역할을 밝히고 있는 군산시라면 놓치지 않아야하는 곳이 바로 칭다오라는 게 국제교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역의 한 국제교류 전문가는 “중국 칭다오와 옌타이가 두 시간 거리에 있고, 유사․중복업무 추진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칭다오사무소를 폐쇄하고 옌타이사무소만 운영하겠다는 시의 주장은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 기인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꽌시(关系․guānxì)’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로 이 같은(칭다오사무소 폐쇄) 군산시의 판단에 대해 칭다오는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추후에 옌타이에서도 신뢰를 저버린 도시로 받아들여, 스스로 중국 내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