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조선업 등의 활기와 투자를 위해 지원시설인 대형구조물의 설치와 운송 등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과 중소형 선박분야 전략 육성, 사업다각화 등을 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전북 조선산업 생태계가 붕괴돼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고,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립화 역량 강화와 지원시설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선박분야 전략 육성을 위한 지원시설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주기(건조, 수리, 폐선 등) 지원 기반 마련을 통해 열악한 선박 건조 인프라를 확보하고,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예산 330억원(국비 250억․도비 25억․시비 25억․기타 30억)을 투입해 대형구조물의 해상설치와 운송 지원을 위한 선박을 건조하고, 도로와 신호등 등 기반시설 개선을 통한 육상 물류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자제와 제품의 적재, 보관, 하역 등을 위한 물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6년 조선위기에 따른 전북 조선산업 대응 전략을 수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중소형 선박 전주기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경에 반영을 건의한 바 있으며, 올해 1월에는 대형구조물의 설치 및 운송 지원 인프라 구축 사업의 추경 반영을 건의한 바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 같은 시설을 구축하려면 모두 3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이중 국비가 250억원으로 절대적이어서 국비확보 여부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우선 오는 2021년 국가 본예산에 100억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전북도와 정치권 등과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명분은 분명하다. 현재와 같은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조선산업 위기 극복과 자립화(사업 다각화)를 위한 지원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고, 붕괴 위기에 놓인 조선경기 회생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예산이 계획대로 확보되면 120억원을 들여 지원 인프라(MEGA TRUST) 구축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체계(컨소시엄) 기반 공동 수주 네트워크 등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군산지역 조선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산업구조(블록 위주)로 군산조
선소 가동중단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군산지역 조선기업은 지난 2015년 153개사였다가, 2016년 129개로 감소하고, 2017년은 86개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이에 따라 종사자도 최대 6,525명이었지만 1,683명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이처럼 군산지역이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인해 군산 전체가 휘청거리는 이유는 군산 조선산업 생태계가 성장단계에다 대형블록과 철의장품 위주로 다른 분야로의 전환과 다각화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프라와 역량 등이 미흡함에 따라 유사분야인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 중소형선박 등의 다각화 진출 모색과 이를 위한 육성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시가 사업 다각화 업종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플랜트사업 분야가 41.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소형 선박이 33.3%, 풍력발전 2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시의 한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해상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중소형 선박 관련 국내외 발주 증가 등 대형 구조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박블록, 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 플랜트, 교량, 중소형 선박 등 육상 운송이 어려운 대형 구조물의 설치 및 운송지원 체계 구축 지원을 통해 조속한 조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