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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가게 없는 이상한 ‘짬뽕거리’

사업 추진에 앞서 제기됐던 문제점 해결하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9-12-06 11:14:04 2019.12.06 11:14:0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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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먹거리 관광을 접목시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짬뽕 특화사업인 ‘짬뽕 특화거리 조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에 앞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사업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는 총 사업비 15억원으로 짬뽕 특화거리 조성 추진 대상 지역으로 근대역사 박물관 인근 동령길과 장미길을 선정, 지역의 또 다른 명소를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이를 위해 빈해원을 비롯한 기존업소 3개소를 포함해 입점 영업자를 확정하고, 시설개선자금 융자지원 및 위생서비스 등 개선사업 지원, 특화거리 내 입점 영업소간판정비, 상수도 사용료 감면지원, 식재료 공동구매 구축 운영․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주대 산학협력단과 ‘짬뽕 특화사업 원활한 추진을 위한 육성 전략 및 브랜드명 등 개발’의 연구용역을 진행해 군산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짬뽕과 특화거리 브랜드명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군산 짬뽕 브랜드명은 ‘군산짬뽕’, 거리 브랜드명으로는 ‘짬뽕시대로’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시의 계획대로 올해 안에 완공하겠다는 짬뽕거리 조성은 물거품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업이 입점자 부족으로 계속될지도 의문이다.불투명한 영업 전망에다 임대료까지 치솟아 입점 예정자들이 줄줄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시에 따르면 짬뽕거리에 들어오려던 9개 업소 가운데 1곳만이 계획대로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을 뿐, 나머지 8곳이 입점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짬뽕거리의 짬뽕업소는 기존 3곳을 포함해 4곳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짬뽕거리에 최대 15개 업소를 밀집시키겠다는 시의 계획의 4분의 1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결과가 사업초기부터 예견됐지만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사업초기부터 임대료와 리모델링 비용 등을 건물주 등과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선에서 마무리한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입점자만 모으는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결국 입점자를 모집하고, 사업대상지 선정을 마치자마자 임대료와 리모델링 비용 등이 발목을 잡아 입점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입점을 포기한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이곳이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구도심에 있어 손님을 끌기 어렵고,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건물이 낡아 리모델링비 등의 부담이 커서 불가피하게 입점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안길 의원은 “사업초기부터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시가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해 지금 이 같은 참혹한 결과로 나타났다”며 “결과만을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의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5곳의 입점 업체를 유치하겠다는 시의 계획과는 다르게 겨우 1곳만 입점한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예산이 낭비가 되지 않도록 사업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하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와 지적에 대해 시는 사업을 내년으로 연장해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파격적인 지원책 등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어려우리라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오숙자 위생행정과장은 “짬뽕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관광객들로 하여금 군산의 짬뽕거리가 관광명소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과 홍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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