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지역을 통영 ‘동피랑’․부산 ‘감천문화마을’ 처럼
군산의 허파이자 시민들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월명공원 인근이 다양한 군산의 모습을 선물하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변화에 들어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5m 높이의 월명산 전망대 조성
군산시의회는 최근 열린 제231회 임시회에서 월명산 전망대과 관련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동의안을 가결했다. 월명산 전망대는 총사업비 80억원(균특 10억5000만원·도비 29억5,000만원·시비 40억원)을 들여 월명산 내 평화매점 자리에 45m 높이의 전망대(야간경관 포함)와 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기존 월명산에 있는 전망대가 노후화 등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인근 시간여행마을과 연계된 신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시의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건축설계 용역 등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망대가 조성되면 월명공원, 동백대교와 바다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사람이 어우러진 힐링공간은 물론 또 하나의 명소로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근대마을(말랭이마을) 조성
군산시가 월명공원 아래 신흥동 일원(1만㎥)에 근대문화와 연계된 7080 추억여행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 근대문학주제관, 근대생활체험관, 예술인레지던스, 소규모공원, 골목길 정비 등이 이뤄지며, 모두 21개동에 전시체험시설 10, 편의시설 2, 예술인레지던스 9곳 등이 운영될 전망이다.
총사업비 72억원(국비 32․도비 25․시비 15)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올해 말까지 정비와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고지대 주거환경개선 목적으로 기 매입한 건축물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근대문화도시와 연계된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 확대 개발 등이 기대되고 있다.
▲문화시설(소리전시관) 조성
월명공원 내에 조성돼 있는 구불길 탐방센터(지상2층)가 다양한 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시는 2억원(도비 4,000만원․시비 1억6,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과 전시품 등을 구입하고 올해 안에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근대소리 음향기기 및 전자기기 전시.체험공간은 물론, 근대소리해설사를 배치해 해설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시의 계획대로 다양한 음향시설을 갖출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당초 이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임대예정자가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지만, 현재는 임대를 철회한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 대체 전시품을 임대하거나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초 임대가 아닌 구입으로 방향이 선회함에 따라 장기적인 유물 전시에 따른 임대료(연3,000만원 이상) 예산절감과 자산가치 확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종삼 의원(나 선거구)은 “월명공원과 인근 신흥동에 전망대와 말랭이마을, 소리전시관 등이 조성되면, 원도심의 근대문화 등과 연계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특색있는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가 월명공원 인근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채우면서 낙후된 지역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어, 경남 통영의 벽화마을인 ‘동피랑’ 또는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처럼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