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규모의 ‘군산형 1호 펀드’ 조성 방침
군산시가 지역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최근 열린 군산시의회 제232회 임시회에 ‘군산시 중소기업육성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상정해 통과됐다.
이번 조례 개정은 기존에 시가 중소기업의 건전한 육성․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설치해 운용하고 있지만, 융자지원에 한정돼 있어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실제로 시는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혁신창업과 벤처기업 투자 등에 출자(투자)할 수 있는 조례 근거조항이 없어 투자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13개 정부 부처 출자 참여로 5조6,000억 규모의 한국모태펀드를 조성하는 등 정부출자와 민간투자 참여 확대를 통한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욱이 군산의 경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지역 산업기반이 위기에 처해 있는 터라 중소기업 혁신창업과 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당면과제인 상황이다.
나아가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창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절실히 요구되고, 창업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되는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따라서 기업의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공공투자의 마중물 역할의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었다. 실제로 지난 5월에 열린 ‘군산시 공공투자 정책방향 설정 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이 입을 모아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기업인들은 ▲군산 강소연구개발특구 활성화 및 성공적 추진을 위해 타 지역 우량기업의 특구 내 유입을 견인할 차별성 필요 ▲모태펀드를 활용한 펀드 조성과 지역투자의 주목적을 가진 투자기관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유망기업 발굴 및 유입 ▲특구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성 초기 3년이 중요(3년차 시 입주 기업체 50%이상 확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시는 이번 개정을 통해 우선 150억원 규모로 ‘군산형 1호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는 오는 2021년부터 2028년(4년 투자‧4년 회수)까지 운영된다. 우선 정부로부터 모태펀드 90억원을 지원 받고, 15억원은 민간투자, 45억원은 시가 직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대상은 소재․부품기업, 일자리창출 기업 등 시 산업정책을 고려한 군산에 본점 또는 주된 사무소를 두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다. 특히 시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설명회와 투자보고회 등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시의회에서는 해당 조례의 개정을 통과시키면서 예산지원을 위한 공정한 성정 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남에 따라, 시와 운용사가 이 문제를 얼마나 투명하게 해결해 나갈 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안창호 경제항만국장은 “군산의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고, 그 대안은 중소기업 혁신창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라며 “시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조례개정에 힘을 모아주신 만큼, 그 힘과 역량을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