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 집행부 “잘 해오고 있는데 자율권 침해하는 것” 강력 반발
최근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군산공설시장에 대해 군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상인과 시민들을 위해 거듭나게 한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의 계획에 대해 공설시장 상인회 관계자 등이 자율적인 운영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최근 폐회한 군산시의회 임시회에 공설시장 운영 등과 관련한 ‘군산시 공설시장 운영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자칫 자율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상인 자율에 맡기기에는 현재 공설시장 운영 등에 많은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위한 외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결국 시의회는 이 조례에 대해 수정가결 시켰다.
이 조례의 핵심은 시가 공설시장의 공공성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활성화를 위해 ‘군산시공설시장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공설시장 관리운영에 관한 정책 ▲공설시장의 특화사업에 관한 사항 ▲경영전략 등 선진 공설시장의 경영기법의 도입에 관한 사항 ▲공설시장 내 시설개선을 포함한 환경개선사항 ▲입점품목 및 사용자 선정방식 ▲그밖에 공설시장 발전을 위해 시장이 회의에 부치는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다시 말해 공설시장 전반에 대해 시가 위원회를 통해 챙겨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상인회가 자율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할 것을 예상해 직접적인 개입이 아닌 위원회를 통한 공정성을 갖춘 모양새를 선택한 것이다.
시의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일부 공설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상인은 “상인회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일을 잘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위원회를 만들어서 운영 전반에 대해 개입하겠다는 것은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반면 시의 이 같은 방침을 크게 반기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한 상인은 “최근 1∼2년 동안 상인회가 특정상인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투명한 운영 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아 분란과 내홍이 적지 않았다”며 “상인회가 정상화돼 모든 상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외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며 시의 방침을 지지했다.
이처럼 시가 공설시장 전반에 대해 강력한 개입을 예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공설시장은 기존 상인회와 일부 상인들 간의 골이 깊어져 내홍을 겪고 있으며, 이 같은 내홍이 수습되기는커녕 외부로 알려지면서 이미지는 물론 상인 간의 감정의 골도 더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상인회 운영과 관련해 시의 자료요구 등에 대해 상인회가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의회가 시의 요구대로 위원회를 통한 전반적인 운영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공설시장 활성화와 투명한 운영 등을 위해 상인회에 여러 차례 자료 등을 요구했지만, 자율권 침해라며 제대로 된 자료를 받을 수 없어 관리 감독 등 운영전반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공설시장 상인과 이용객들을 위해 위원회를 통한 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이달 중순에 열리는 군산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공설시장 상인회 집행부를 불러 의견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