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청렴도 향상 위해 익명제보시스템 ‘레드휘슬’ 운영
군산시가 공직사회 청렴도 분야에서 연이어 최하위 수준의 평가를 받음에 따라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지난 17일부터 내부행정시스템에 자율성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무기명토론방’을 개설했다. 무기명토론방은 격의 없는 소통과 토론문화 정착,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만들었으며, 다양한 정책 제안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기명토론방은 직원들의 소통을 통해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꿔 유연한 업무처리가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이며, 직원들의 관심도가 높은 게시글은 담당부서에서 검토·답변할 수 있도록 하고, 정책 제안의 경우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유해한 글(명예훼손, 비방, 욕설, 허위사실)은 블라인드 처리해 깨끗한 소통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1월부터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청렴도 향상을 위해 청렴․소통교육과 익명제보시스템인 ‘레드휘슬’을 운영해 청렴한 공직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 신고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보완한 이 시스템은 IP추적방지 등 최신기술을 바탕으로 신고자의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된 신고시스템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처럼 시가 ‘레드휘슬’과 ‘무기명토론방’ 개설 등을 도입‧운영하기로 한데는 이유가 있다. 시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시는 외부 청렴도 3등급, 내부 청렴도 5등급을 얻어 종합청렴도 4등급을 기록,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외부 2등급, 내부 5등급, 종합청렴도 3등급을 기록했던 지난 2019년에 비해 더 하락한 것으로, 시가 지난 1년 동안 청렴도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의구심을 받음에 따라 궁여지책(?)으로 ‘레드휘슬’을 들고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전반기 위장을 지낸 김경구 의원은 제23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강임준 시장이 시의회를 경시하고, 예측 불가능한 인사를 하고 있으며, 군산시 공무원 청렴도는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김 의원은 “공공기관 청렴도 1·2 등급은 청렴, 4·5 등급은 부패하다는 것”이라며 “지금 군산시가 받아 든 성적표를 바라보는 시민은 ‘부패 군산호’라고 여기고 있다”고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지적하는 동시에 대책 마련을 부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레드휘슬과 이번에 새롭게 운영에 들어간 무기명토론방을 통해 조직 내 불합리한 문화나 근무여건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입 초기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