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조직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반부패 시책을 추진해야
군산시가 3년 연속 종합청렴도 하위권에 머무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6일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시의 2022년도 종합청렴도는 4등급으로, 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6급 이상 간부공무원 청렴도 평가, ‘맑은군산추진단’ 구축 등 청렴군산을 조성하기 위한 시의 개선책이 공염불에 그친 셈이다. 특히 지난해 반부패 분위기 확산과 청렴도 향상으로 2022년도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하겠다던 시의 목표가 무색해졌다.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군산시는 청렴체감도 부문에서 최하위등급인 5등급에 머물렀고, 청렴노력도 부문에서는 4등급을 기록했다. 부패사건 등으로 인해 감점은 0.6점으로 발표됐다. 1등급이 최우수, 5등급이 최하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낙제점이다.
종합청렴도는 청렴체감도(60%)와 청렴노력도(40%)를 합산한 후 부패실태 평가(10%+α)를 감점한 후 산출해 1~5등급으로 발표한 것으로, 청렴체감도는 공공기관과의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의 외부 청렴도 평가, 기관 소속 공직자의 내부 청렴도 평가 등 설문조사를 통해 산정된다. 또 청렴노력도는 1년간 반부패 추진실적 및 노력을 미리 설정된 지표에 따라 평가한다.
앞서 지난해 시는 종합청렴도 2단계 상승을 위해 처음으로 ‘2022년도 시민감사관 분과별 간담회’를 개최, 군산시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해 다양한 의견제시와 논의했으며, 5급 이상 간부공무원과 계장급 이하 주요 대민업무 공무원 470여 명을 대상으로 청렴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민․관 합동협의체 ‘맑은군산추진단’을 구축해 본격적인 청렴시책 발굴에 나섰으며, 6급 이상 간부공무원 380명에 대한 청렴도 평가·결과도 발표하며 청렴도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올해도 시가 청렴도 낙제점을 받은 만큼, 다시 한 번 각고의 자정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내부와 외부에서 군산시를 바라보는 부패 체감 인식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만큼, 시민들을 비롯해 조직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반부패 시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하며 시민에게 신뢰받는 ‘청렴군산’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이 같은 불명예를 벗고자 낡은 조직문화 개선, 투명한 인사제도 확립 등을 통해 내부에서부터 신뢰받는 군산시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적극적이고 공정한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