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공무원의 사기 저하시켜 공직사회 청렴도에 부정적인 영향
군산시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의 확산으로 동료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공직사회 청렴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익명토론방’에 대한 개선에 나선다.
익명토론방은 시가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익명성을 보장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든 내부 게시판으로 지난 2021년 3월에 개설해 2년째 운영 중이다.
그러나 건전한 공론의 장을 기대했던 본래 취지와 달리 서로 다른 의견 제시로 인한 구성원 간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확인되지 않는 일방적인 주정적 주장이 확산되면서, 결국 내부청렴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토론방의 장점으로 꼽히는 익명성이 조직과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측면에 활용되기보다는,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이 같은 가짜뉴스가 확인 등의 절차 없이 재 확산되면서 조직 전체가 부정적인 집단으로 매도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초 군산시가 3년 연속 종합청렴도 하위권에 머무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시의 2022년도 종합청렴도는 4등급으로, 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4등급을 받았다.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군산시는 청렴체감도 부문에서 최하위등급인 5등급에 머물렀고, 청렴노력도 부문에서는 4등급을 기록했다. 이처럼 청렴도 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익명토론방의 운영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직원들은 이 같은 내부 익명 게시판이 주는 긍정적 기능이 더 크다고 보고 있으며, 존치는 하되 개선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이에 시는 개선안을 마련해 익명토론방의 관리부서를 감사담당관으로 변경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 일정 수 이상의 공감을 얻은 게시글의 경우 매주 간부회의에 보고해 실질적인 상․하간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분류되지 않고 하나의 창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토론, 칭찬, 제안, 문의, 공지, 기타 등 성격별로 분류해 글의 의도가 보다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파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개선안은 청렴도 향상을 위한 민․관 합동 협의체 ‘맑은군산추진단’의 검토를 거쳐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을 계기로 익명토론방이 공직 사회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을 스스로 고쳐나가고 상처를 치유하는 진정한 소통의 창구로 역할해주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