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에 붙어 서식하는 석곡(좌)과 석고 대체 서식지인 대장도리5(사진=군산시 제공).
고군산군도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석곡이 서식하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국립생태원이 이식작업에 나섰다.
국립생태원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석곡 120개체를 군산시 대장도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식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두산퓨얼셀㈜이 체결한 ‘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환경 보전사업’ 협약의 일환이다.
두산퓨얼셀㈜이 사업재원을 마련하고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대체서식지 발굴과 선정, 이식 등의 사업추진을 하며 군산시는 이식 공동수행과 토지사용 관련 행정절차, 이식 후 훼손방지와 관리를 한다.
이번 사업추진은 지난해 10월 선유도 암벽에서 멸종위기식물 Ⅱ급 ‘석곡’의 신규서식지가 발견되면서 비롯됐다.
선유도 서식지 발견은 한반도 최북단 섬에서 석곡이 확인된 사례로 생태학적 가치와 연구적 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비행기를 활용한 조사에서 발견한 선유도 석곡은 총 15지점에서 약 100개체가 확인된 것이다.
선유도 암벽에서 발견된 석곡의 신규 서식지는 석곡의 분포 범위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장도 석곡 이식을 통한 복원사업은 지난해 선유도에서 발견된 석곡 서식지 발견으로 대장도 등 선유도 일대 지역이 석곡이 서식하기에 기후가 적합한 것이 확인돼 모니터링을 통한 대대적인 복원사업도 예상되고 있다.
국립생태원과 군산시는 이번 이식을 통해 석곡의 자연 개체군을 확대하고 서식지 보전을 강화해 고군산군도의 생태계 건강성을 높이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석곡(Dendrobium moniliforme)은 난초과 식물로 땅이 아닌 주로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착생난이다.
과거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흔하게 분포했으나 약용 및 관상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채취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런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부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석곡 이식은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두산퓨얼셀(주)과 협력해 수행했다”며 “지역사회 환경 개선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질적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