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로 개항 105주년을 맞이한 군산항은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역사성에 비춰볼 때 초라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개항 한세기를 넘기고도 군산항은 오히려 국내의 신흥 항구들에 밀려 물동량 수급과 항만운영 등에 있어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한반도 서해의 중앙 지점에 위치해 대중교역 등 항만 입지여건에 우수한 요소가 많아 1980년대 외항 건설에 이어 1990년대 군장신항 조성사업 착수 등 꾸준한 항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군산항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은 그리 많지 않아 항구도시 군산의 특징을 십분 살리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군산항에 대한 폐쇄적인 운영, 즉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일종의 특수시설인 까닭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다소 보완해주는 개항제 행사가 펼쳐져 지난 1991년까지만 해도 시민의 날을 5월1일로 정해 항구도시다운 면모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겁자기 근거 없는 강제개항설이 나돌아 1992년 시민의 날을 10월 1일로 옮겼고, 개항관련 행사도 사라져 군산항 무관심을 부추기는 셈이 됐다. 군산항의 개항 역사는 분명 자주개항으로 조명돼야할 근거들이 발견된 이상 제 위치를 찾아야 한다. 더불어 항구도시 군산의 이미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군산항 사랑운동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때이다. 개항 105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군산항이 지니고 있는 장점들을 부각시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군산항을 향하여 분명 동북아교역 중심항을 비롯한 신행정수도 관문항 역할 등 미래를 밝힐 희망들이 다가오고 있기에, 역사인식의 재정립에서부터 군산항 사랑운동에 민·관이 모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마련을 확고하게 해 개항 105주년을 자축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