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말이 많았던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끝났다. 이번 군산시의장 선거는 26명의 적은 시의원이 참여한 선거치고는 갈등의 폭과 깊이가 컸던게 사실이다. 갈등이 너무 커지면서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까지 의회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의장단 선거에 외부인사가 개입해서는 안되다고 강변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소장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은 과거 같았으면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일이지만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선거의 문제점을 기자회견을 열어서라도 공식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 자체가 우리 군산의 씁쓸한 정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비록 선거는 끝났다해도 오죽했으면 평소 반듯하게 의정활동을 해온 소신파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함을 호소했는지 정치권 스스로가 한 번쯤 자성해볼 일이다. 선거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후보들의 됨됨이와 선거결과를 놓고 갑론을박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이러한 불협화음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원숙한 정치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혹시라도 이번에 제기된 잡음들이 의원상호간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남아 화합의 의정활동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앞선다. 선거과정의 앙금과 갈등을 씻어내지 않고는 시민을 위한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롭게 선출된 신임 의장단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의장, 부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의 자리는 동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더해질 때 한층 빛나고 명예롭다는 것을 신임 의장·상임위원장단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신임 의장단은 선거과정의 반목과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이제부터 깊이 고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