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군산 내항의 분위기가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다는 여론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그나마 항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서 여객선터미널이라도 운영됐지만 이마저 지난 3월하순부터는 외항으로 기능을 이전하면서 사실상 내항의 정서적, 기능적 위상은 곤두박질 친지 오래다. 해안도시의 정취를 손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인 내항을 시민 쉼터이자 친수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항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그야말로 기대에 머물고 있을뿐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계획조차 없이 터덕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내항 폐철로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당시 철도청과 적극적인 협의를 벌였지만 시당국 등의 미온적인 대처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내항 일대와 인근 구 도심권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또다른 일각에서는 연안지역관리계획 용역, 군산도심권 근대역사 문화경관정비 등 사실상 내항 활성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각종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내항 폐철도부지 매입 등 내항개발을 위한 실속있는 결과가 도출되고, 이러한 결과가 곧바로 행정에 반영돼 실천에 옮겨지기를 염원해본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시민혈세를 들여 용역만을 실시했을 뿐 현실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의 용역이 되지 않도록 행정이 바짝 긴장하기를 촉구한다. 내항개발을 위해 그동안 군산시 행정이 보여준 용역과 노력이 숱하게 많았다 한들 현 시점에서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이는 행정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은 용역을 믿고 의지하는게 아니라 실제 변화하는 내항의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살아있는 시 행정에 박수를 보낼 것이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