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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부끄러운 자화상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4-08-16 00:00:00 2004.08.16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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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이 모양 이 꼴이어야 하는가. 올 여름 산과 바다 계곡 등 피서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일하게 느꼈을 의문이다. 인산인해에다 ‘차산차해(車山車海)’야 좁은 땅에 인구가 많아지고 자동차 보유 대수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참아야 할 일이라 치더라도 사람들의 양심과 질서는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최소한 남부끄러운 줄을 아는 염치는 가지고 있어야 하겠건만 우리 사회에서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미 바보 취급받는 분위기가 되어 있으니 우리 사회에 대한 절망감이 인다. 요즘 바닷가 해수욕장의 밤은 무질서의 극치를 이룬다. 비닐 봉지에 담겨 있던 쓰레기는 일정한 곳도 없이 아무 데나 산더미처럼 쌓인다. 거기엔 파리가 들끓고 악취가 생 머리를 아프게 한다.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사람, 술판에서 말다툼하는 소리, 남의 안식은 내 알바 아니라는 식으로 마구 터뜨리는 폭죽 소리,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한 남녀들의 지나친 애정 표현 등 지금 우리의 해수욕장은 피서지가 아니라 난장판 그 자체다. 산 계곡이라고 다를 리 없다. 이것이 삶의 질을 이야기하고 문화 예술의 향기를 고상하게 음미하고 싶어하는 선진 대한민국 사람들이 어울려 노는 광장의 형상이다. 소득 2만 불을 입에 올리며 선진 의식이 어떻다고 곧잘 읊조리는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 흉측한 몰골을 구석구석에 남겨놓는 후진성을 각자 스스로의 마음으로부터 깨끗이 던져버리지 못한다면 결코 선진 국민이 될 수도 없고, 수준 높은 삶을 누릴 수 없다. 소득 수준을 끌어올리고 문예 향수(享受)의 기회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사람들의 후진적 의식 행태부터 바꾸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환경 단체를 비롯한 시민 단체들이 우선 시민들의 의식 선진화 캠페인이라도 대대적으로 펼쳐나가기를 제안한다. 시민들의 의식을 고쳐 나가는 일이야말로 근본적인 환경 보호책일 것이며, 선진 사회의 바탕을 구축하는 일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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