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손해보험사가 전북을 기피하는 것은 교통사고가 많아 손해율이 높다는 게 이유다. 손해율이 높은 원인에 대해서 그동안 도내 자동차 소유주들은 전북의 도로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율이 높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해 왔다. 최근에 군산과 익산, 김제권역을 무대로 활동해 오던 자동차 전문 보험사기단을 익산경찰이 검거했다는 보도는 자동차 손보사 손해율이 높았던 원인의 일단이라고 직감케 한다. 무려 277명이 연관돼 조직폭력배 6개파가 장악해온 전국 최대규모의 자동차 보험사기단은 7년여 동안 304차례에 걸쳐서 25억 3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챘다. 보험사기단은 현재 61명이 구속되고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범행 수법이다. 저속 차량에 대한 발치기등의 신체 접촉사고는 예사였으며 신호 위반차량 등을 골라 접속사고를 유도하는 등 고의적으로 사고를 유발해서 합의금등 보험금을 챙겼다. 보험사기단의 조직원들은 자동차공업사 직원과 보험사직원 등 까지 포함돼 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와 연관이 있는 병원관계자들도 용의 선상에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서 앞으로 사기단 조직계보의 전모가 구체적으로 밝혀 질 것이다. 장기간 보험사기단이 설쳐댄 전북은 집접적으로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컸으며 전국 28개의 자동차 보험업계가 받은 손실은 지역 인상을 크게 흐리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이 보험사기단을 뒤늦게나마 검거한 것은 찬사를 보내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98년 2월부터 지금까지 300여 차례의 범법활동을 해온 조직범죄단을 교통사고 현장에서 놀아나게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교통사고 현장을 정밀하게 조명해 본다면 고의성이나 지능적인 범죄 행위를 적발 할 수도 있다. 언제나 교통사고 현장에는 자동차공업사 직원들이 경찰보다 먼저와 있다. 보험사기단이 날뛰는 교통사고를 방지하려면 사고현장을 보다 치밀하게 바라보는 경찰의 예리한 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