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항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의 기대 속에 군산-청도간 국제여객선이 다시 취항했다. 중국 교역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정기적 국제여객선의 취항은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군산항의 새로운 인상을 대외적으로 부각시키며 양국간 문화적 교류의 촉진이라는 차원에서도 큰 가치를 담고 있다. 군산항은 그동안 뚜렷한 정기 외항선이 부재했던 항구였다는 점에서 동북아 통상의 길을 여는 길잡이라는 기대가 국제여객선에 보내진다. 작년 4월 공포의 전염병인 사스의 불안을 안고 연태에 이어 두 번째로 청도 취항을 했을 때 경제전쟁을 실감할 만큼 선사측의 용단에 찬사와 함께 한편으로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번에 한중 합작법인인 청해윤도(주)에서 취항시킨 세원 1호(1만830t급)보다 규모가 조금 컸던 옥금향호는 적자운영으로 실패하는 상처를 남겼다. 여객정원 300명에 컨테이너 100TEU 적재 용량인 세원 1호는 반드시 과거에 군산항이 받은 아픔을 씻어 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여객선 이용객을 확보해야 정상운항이 가능하다. 선 사측에서 충분한 시장조사를 하고 취항의 의지를 굳혔겠지만 여객의 주류가 되는 소상인들의 작은 통상이 얼마만큼 되느냐에 달려 있다. 학생들 수학여행과 관광객을 바라보지만 소상인의 교역이 활발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관세행정의 범위가 합리적 작용을 해낼 때 가능해진다. 국가 경제를 침해하는 범법적 밀수는 엄격하게 규제돼야 마땅하지만 손실이 가지 않는 통상이라면 유연하고 탄력적인 행정 서비스가 필요하다. 선의의 통상을 위장한 밀수는 제외하고 말이다. 아무튼 어렵게 재 취항한 국제여객선이 연 착륙이 되도록 범 시민적 협력이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