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중앙로의 폭을 확장하려고 계획한데는 아무래도 변하지 않는 도심의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의도가 다분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중앙로의 확장공사는 물론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검토단계인 구상이어서 본격적인 시행은 수년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중앙로는 만들어진 이후로 단 한 뼘도 변하지 않았다. 수 십 년간 타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어쩌다 고향을 방문해 중앙로만 보면 군산은 발전을 모르는 도시로 착각할 정도이다. 이러한 중앙로를 폭 35m의 도로로 개선해 보려는 군산시의 구상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앙로의 개선요인은 군산-장항간 철도 연결로 군산 신역을 만들면 현재의 군산역이 폐쇄된다는 데 있다. 현재의 15∼20m 도로를 35m 로 넓혀 그간 차량증가로 복잡해진 중앙로를 시원하게 뚫어 핵심상권들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장기구상인 것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군산시는 이 확장공사에 1천500억원이 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초작업을 시작해 2013년까지 벌이겠다는 이 게획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재원마련이 가능하다면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연안도로 연장공사나 월명터널과 연결되는 선양로 확장이 중앙로 확장 보다 더 시급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각각의 도로가 나름의 특색을 지녀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보기에는 시 각의 차가 존재한다. 중앙로 확장은 도심의 혼잡으로 인한 신주거지 조성과 행정타운의 건설로 공동화현상을 초래했던 무책임한 도시계획의 뒤늦은 보완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황량해져 가는 도심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으로 인식되기에 기왕이면 완벽한 계획이 수립돼 시행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