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도 군산의 2004년은 격동의 한 해였다 360일전 새만금 방조제 위에서 영롱한 빛을 발하며 신비롭게 서해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고 희망찬 한 해이기를 소망하던 아침이 열렸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여서 입지자들의 행보가 민첩해졌고 새해 벽두부터 군산개항 이래 첫 국제행사 준비로 행정의 움직임은 긴장감 조성에 몰두했다. 첫 달 말경에는 6개월간의 공사중단 끝에 새만금공사 재개의 희소식이 전해져 군산발전을 더욱 앞당겨야 한다는 의지가 하늘을 찔렀다. 비응항 개발공사가 마침내 착수되고 대우종합기계 이전 확정과 군산경제자유구역 추진, GM대우 디젤엔진공장 군산 건설 발표, 대상 서울공장 군산이전 확정, 수송지구 택지개발 착공, 강봉균 국회의원 재선, 군산새만금 기업도시 건설 최적지 급부상, 국내 최대 군산골프장 착공, 노무현 대통령 군산시청 방문, 군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확정, 군산자동차부품혁신센터 기공, 군산의 딸 박성현 선수 아테네 양궁 2관왕 여제 등극, 이해찬 국무총리 야미도 방문,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 추진, 원전센터 유치 찬반논란 가열,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 개최, 외국어고 첫 신입생 모집 성공에 이르기까지 군산의 발전기틀을 다지는 다양한 일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개항이래 첫 국제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들이닥친 군산시의 인사비리 수사에 이은 강근호 시장의 전격 구속은 한 해동안 키워온 발전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충격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세계철새관광페스티벌이 무사히 마무리됐고 야미도 어촌관광개발 시범단지 선정 등이 위안을 주었지만 인사비리 사건에 휘말린 군산시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매듭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것 같아 씁쓸함이 이어지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04년의 군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닌 채 새해를 맞이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