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한 힘들었던 올 한해가 저물고 있다.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각 가정의 빠듯한 살림살이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가뜩이나 도심상권 침체와 인구감소로 지역 경제상황이 악화일로에 처한 군산 서민들의 고통과 고단함은 더 없이 큰 한해였다. 이렇듯 넉넉지 못한 현실이지만 세모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우리 지역에서 줄을 잇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쌀 통에서 인심난다는 옛말도 있지만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뒤로한 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거룩한 모습은 차가운 한파를 녹이고도 남는다. 우리 주변에는 장애우들을 위해 소리소문없이 무료 의료봉사로서 인술을 펴고 있는 의사도 있다. 모친 사망으로 마련된 부의금 2천만원을 이옷돕기에 써달라고 쾌척한 출향인이 있는가하면 고사리손으로 모금한 돼지저금통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낸 어린이집 원생들의 순수함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군산의 미래는 밝고 희망이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나 읍면동사무소에는 예년에 비해 모금액은 줄었지만 기부 건수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한다. 경제난으로 호주머니가 얇아져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남을 돕겠다는 마음 만큼은 여전함을 말해주고 있다. 경제난으로 삶이 고단하고 이웃들의 어깨가 처져 있을 때 이들을 위해 진정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다. 고통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참다운 기부는 여유있거나 남아돌 때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남의 처지를 배려할 줄 아는 인간애가 절실한 시기다. 추위속에서도 난방유 한통이 없어 이불을 두텁게 깔고 차갑게 생활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줄 나눔을 실천하는데 모두가 동참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