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음력 설에는 생각하기도 어려웠던 온정의 선물을 주고 받자는 경제인들의 주장이 그늘진 미풍양속을 살리고 있다. 비록 경제 살리기 옷을 입고 등장했지만 합리적인 선물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뇌물성 선물을 추방하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전래된 고유의 아름다운 풍습이 투명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확산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공기관 단체와 큰 기업들은 선물 안주고 안 받기를 강조하면서 선물을 보내면 불이익을 당 할 수도 있다는 경고성 서한까지 발송하며 경계해 왔다. 그런 음력설 선물이 손바닥을 뒤집듯이 양지를 찾게 됐다. 부패와 비리라는 악명에 눌렸던 온정의 선물이 살아난 것은 성숙된 사회모습을 찾는 계기로 선용돼야 할 것이다. 선물을 안주고 안 받는 것이 부패방지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는 병들고 불안하며 불행한 사회의 단면이다. 가진 자가 갖지 않은 사람에게 보내는 온정의 선물, 또는 동네 어른에게 명절인사를 하는 정도의 선물을 권장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일 것이다. 돈 뭉치를 넣은 과자상자나 사과상자를 채운 검은 돈이 보내졌던 시대는 부끄러운 옛일로 돌려져야 한다. 이번 명절에 경제 살리기라는 명분을 달아 시행된 작은 선물 주고받기는 내수진작이라는 차원을 벗어나 진정으로 제대로 된 선물 문화의 의미를 찾아 정착돼야 녹이 슨 마음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웃간에 친지간에 계란 한 꾸러미, 술한병, 김 몇 속을 보내는 나눔이 정겨운 모습이 우리의 저변에 샘솟듯 흘러야 메마른 사회의 활력으로 작용 할 것이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상식을 되새겨 보면서 뇌물이 아닌 참다운 선물을 주고받는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