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인구감소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군산의 교육여건’이다. 그러나 정작 입으로만 말할 뿐 군산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생각은 이해관계에 얽혀 제각각인 상태여서 지역 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종합적 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론층을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들은 군산의 교육여건 개선을 이야기 하며 결국 자녀들을 마음놓고 진학시킬만한 고등학교가 없다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심지어는 전북외국어고등학교를 군산에 유치한 이후에도 분석적이지 못한 이같은 내뱉기식 평가가 주를 이루는 데는 장학회와 교육발전 기구 설립 등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역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평가이다. 전북외고가 군산에 설립된 이래 두 번째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를 놓고 보면 지역 내 우수 인재들이 무조건 외지로 나가는 경향을 크게 둔화시켰다. 지난해 고입선발고사를 전후해 타 지역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진학한 우수인재의 수가 종전 200여명 선에서 100여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타 지역 고교로 진학했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양상도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지난해 군산지역 중학교에서 43명이 전북외고에 합격한데 이어 올해에는 52명이 입학할 예정이어서 해마다 70여명 가량의 타 지역 우수인재가 군산에 진출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전북외고의 군산 유치 취지가 교육환경의 향상을 염두에 둔 것이었음에도 아직은 전북외고 유치에 의한 군산지역 고교들의 학력상향 효과가 학부모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데 있다고 시민들은 말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사학들이 앞장서 군산지역 고교학력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다. 하지만 군산지역 내 12개 고교 가운데 사립은 4개뿐이고, 특목고와 실업계 등을 뺀 전기 인문계 고등학교만 하더라도 국공립 3개교와 사립 4개교인 상태여서 사학과 국공립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결국 뜻있는 시민들은 지역내 인재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집중화하지 못하고 그나마 일부 세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대 명제 앞에 합심을 통한 대승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지역 내 인재육성을 위한 기금 마련이 지속력을 갖지 못한데다 타 지역의 대규모화에 비할 수 없는 소규모 상태여서 지역의 교육여건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집중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말보다는 실천력이 더 강한, 군산교육여건 향상의 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재 육성기구들의 태동과 효율적인 운영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