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나라 밖의 강제노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국내 노무동원에 대한 실태조사가 군산대 경제통상학부 김민영 교수(46)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5월부터 연인원 400만명이 넘는 국내 군사시설 강제노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해 생존자가 많은 순창군 팔덕면을 찾았다. 이곳에서 일제시대 군산비행장 공사에 동원된 생존 피해자 5명과 면담해 당시 동원현장에 대한 지형설명과 약도, 일제만행 증언 등을 청취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전라북도 실무위원회에 신고된 115명 중 절반가량이 일제시대 군산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들이 강제 동원된 시기는 1944년 - 1945년 8월 해방일 까지 1년8개월 정도라고 밝혔다. 일제시대 도내 주요 노역지는 군산비행장과 임실 운암댐, 고창 무장면 터널공사, 방공호 등 20곳이다. 김 교수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된 군산비행장 활주로공사 강제노역자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