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이유는 뭘까. 공히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교육 때문이라고 앞 다퉈 말하고 있다. 군산의 교육수준은 한 때 한 학교에서 서울대만도 40명을 보냈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있어 이웃 서천과 전주, 익산 등지에서 우수학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군산지역 전체에서 매년 '서울대 두 자리 수 보내기'가 어렵다는 말이 돌면서 해마다 수천 명씩 군산을 떠나가고 있는 교육 엑서더스 현상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우선 중․고등학교의 학년 정도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다뤄보고 그 대책을 제시해보기로 한다. ◇ 전체 중 3년생의 학력은 = 올해 초 실시한 실력고사 시험결과, 군산지역 중학교 3년 학생들의 학력은 국․영․수 주요과목에서 전주와 익산에 비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총점에서도 익산 평균 6점, 전주와는 13.2점 차이를 각각 보인 것으로 군산시의 최종용역보고서에서 나왔다. 모의고사 역시 전주지역 일반계열 고등학교 합격선은 121점 이상, 익산지역 122점 이상으로 군산지역의 합격선(106점 이상)과 15~16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군산시 중학교 학생 수에 대한 일반계열 고등학교 입학정원의 비율(불합격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음으로 인해 학습 증진의 동기부여가 약화, 학력의 저하를 야기할 가능성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 전체 고 3년생의 학력은 = 군산지역의 고교생의 학년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6월 서울의 한 유명학원에서 실시한 전국 수능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사탐계열과 과탐계열의 군산지역 평균 성적은 각각 319.7점과 313.1점이었다. 이는 전북평균과 각각 7점, 14점도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전주․익산지역의 평균과도 각각 15.9점, 13.5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전국평균과 비교할 때도 사탐계열 13.8점과 과탐계열 18.8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교육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요과목인 언어과목과 수리 가형, 수리 나형, 외국어 등에서 전국 평균과 3.1~ 7.1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군산 고3년생들의 성적은 익산과 전주는 물론 전국, 서울 등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증 다름 아니다. 이는 지역 중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 저하와 군산지역 교육의 여러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음을 보여줘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 인구 증진방안은 = 군산시의 인구 추이는 90년 28만7066명이던 것이 2000년 27만8577명으로 줄어드는 등 매년 약 2000~5600명씩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군산대는 지난 7월 제출한 군산시 인구감소의 원인분석을 위한 용역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무분별한 기업유치보다 지역산업 및 경제발전의 주축인 자동차 및 첨단기계산업의 육성을 통한 취업기회 및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여기에다 기업하기 좋은 지역환경조성과 지역출신 및 지역연고자 우대 취업기회 제공 등의 인센티브 전략과 함께 각급 학교 간 경쟁 유도와 평가를 통한 지원 정책 등 지역교육경쟁력 제고에 시의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