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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내 아이 같이...

“학교에서는 제 자식인걸요." 기초학력이 부족한 A군을 매일 방과후에 직접 지도하고 있는 성나영(27 지곡초) 교사.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9-05-12 09:56:28 2009.05.12 09:56:28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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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제 자식인걸요. 하나와 둘도 모르던 아이가 서수와 기수를 구분할 수 있게 되고 수업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사랑스럽기만 해요.” 기초학력이 부족한 A군을 매일 방과후에 직접 지도하고 있는 성나영(27․지곡초) 교사.   교사가 스승이 아닌 직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요즘 진심어린 사랑과 지도로 학생의 가능성을 열어 준 성 교사의 행동이 동료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올해로 5년차인 성 교사는 미혼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기혼으로 오해를 받곤 한다. 담임을 맡고 있는 1학년 아이들의 대소변을 능숙하게 처리하고 아픈 아이를 업고 다니기 때문이다. 온순하며 다정다감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성 교사는 그러나 수업시간에는 조용한 카리스마와 낮은 목소리로 학생들을 수업에 몰입시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원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듀서가 꿈이었던 성 교사는 친부(성하욱 진포초 교장)로부터 평생을 해도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며 교대에 진학 할 것을 권유받아 교사가 된 것. 막상 교사가 되니 이론으로 공부했던 것과는 달리 교육은 주어진 환경과 아이들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사랑과 정성, 노력을 아끼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4년 동안 고학년만 지도하다가 올해 처음 1학년 담임을 맡은 성 교사는 부모님이 맞벌이로 분주해 한글과 숫자를 하나도 몰랐던 A군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자 무척 안타까웠다. “아이가 수업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할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했어요. 내게 맡겨진 아이는 학교에서는 내 자식이라는 생각에 따로 나머지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러한 성 교사의 마음을 알고 보건교사가 보건실을 내주어 매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공부를 하게 됐다. 맨 처음 공부하기 싫다고 운동장으로, 학교 구석으로 도망가던 아이를 찾아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고, 사랑을 퍼부으며 지도했더니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성 교사는 “학교는 배우는 곳이지 시험 보는 곳이 아닌데도 취학 전에 모든 배움을 마친 아이들이 있어 정상아이들이 비정상으로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나머지 공부시키다 보니 노력하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 아이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별스럽게 잘 한 일도 아니라며 부끄러워하는 성 교사는 아이들이 상처를 치유 받고 움츠러든 마음의 기를 세울 수 있는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려고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랑을 부은 만큼 변화하고 성장해 준 아이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아이들을 만나는 수업시간이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도 지금 마음 그대로 의무감이 아닌 진심으로 재밌게 가르치고 싶다”는 성 교사의 다짐이 군산교육의 앞날을 환하게 비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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